신용경색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는 상황에서도 중국 본토 증시는 독주체제를 과시한 데다 중국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증시 직접투자 허용으로 홍콩증시가 최근 급등하면서 중국펀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중국펀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대세인 가운데 상하이에 거주하는 한국교민들의 펀드상품(基金)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일부 투자자들은 직접 펀드상품에 투자하고 싶어한다. 일부 교민들은 중국주식동호회나 온라인 카페 등 관련 동호회에 가입하거나 주식투자설명회에 참가하는 등 투자에 대한 열망을 감추지 않고 있다.
구베이(古北)에 거주하는 L씨(43)는 "부동산과 주식에 이어 펀드상품이 중국인들에게 투자종목으로 각광받고 있다. 펀드투자에 외국인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데 정확한 정보가 없다''라고 말한다.
중국정부는 현재 외국인들에게 B주식에만 투자할 수 있도록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A주식과 펀드투자의 경우는 외국인들에게 전혀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일부 증권사 및 은행에서는 관련 규정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외국인도 중국펀드상품에 투자가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공상은행(工商) 재테크 담당자는 "중국 펀드상품들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좋은 실적을 내고 있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까지 펀드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지만 중국 관련법에 따라 외국인들은 펀드에 직접 투자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현재 한국인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펀드에 외국인이 직접 투자할 수는 없지만, 중국의 시중은행들이 내놓은 재테크상품(理财产品)을 통하여 간접적인 투자는 가능하다.
시중은행들의 재테크상품은 고객들로부터 신탁 받은 자금을 국가개발은행, 국유상업은행, 대형 상업은행 등이 연대보증하고, 책임담보를 제공하는 우량기업 신탁융자에 투자하거나, 일부는 채권, 환매, 현금형 펀드, 채권 펀드 등에도 투자하고 있다.
현재 중국시중은행에서 판매되고 있는 재테크상품은 인민폐와 달러, 홍콩달러 3가지 화폐로 투자할 수 있고, 원금보장형 상품과 원금비보장형 상품 두 종류로 나뉜다. 원금보장형은 연 최고 수익율이 은행 예금기준금리(1년 만기) 3.6%대 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고, 원금비보장형 상품은 수익율이 높은데 반해 투자금 손해를 볼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
수익율은 연간 신탁관리비용(0.02~0.3%)과 판매수속비용(0.4%)을 공제한 수익을 말한다. 은행마다 투자 수익율이 다르지만 9월 출시된 상품은 최저 3.9%, 최고 35%의 수익율을 보장하고 있어 은행예금 금리대비 최고 10배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최근 중국주식 거품론과 미국발 서브프라임 문제 등이 불거지고 있지만 철저한 사전준비와 분석으로 투자 리스크를 줄인다면 투자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김경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