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실시되는 제12회 한국어능력시험 중국지역 응시자가 방문취업제 시행의 영향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연변조선족자치주 등 재중동포(조선족)가 집중 거주하는 지역에 고사장 추가 설치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12일 주중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오는 16일 전 세계적으로 실시되는 한국어능력시험에 중국지역에서는 지난 4월 상반기 시험 당시의 6천433명의 7배를 넘는 4만7천551명이 응시했다.
이는 한국 정부가 한국어능력시험 통과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방문취업비자(H-2)를 발급할 방침을 밝히면서 재중동포가 대거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연변자치주가 속한 지린(吉林)성의 성도 창춘(长春)에는 중국에서 가장 많은 1만532명이 지원했다. 이는 지난 4차례의 시험 평균 지원자 479명의 21배가 넘는 수치로 지린성과 헤이룽장(黑龙江)성 등 동북 3성 재중동포가 대거 응시한 데 따른 것이다.
동북 3성에는 연변지역 80만명 등 전체 재중동포 230만명 중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동북 3성 지역의 한국어능력시험 고사장은 지린성 창춘과 랴오닝(辽宁)성 다롄(大连) 등 2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중국 15개 지역에서 실시되는 이번 시험에는 다롄 8천278명, 산둥(山东)성 칭다오(青岛) 5천894명, 베이징 4천295명, 상하이 3천611명 등이 응시했다. 4만7천551명 중 방문취업제를 위한 실무한국어능력시험(B-TOPIK) 응시자는 2만9천727명, 일반 한국어시험(S-TOPIK) 응시자는 1만7천824명이다. 1998년 도입된 한국어능력시험은 그동안 연 1회 실시되다 올해부터는 연 2회로 늘었다. 세계 23개국 78개 지역에서 실시되는 제12회 한국어능력시험에는 총 6만9천158명이 응시했으며, 이 중 중국지역 응시자가 68.7%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