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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아저씨 이야기-

[2007-09-25, 01:01:02] 상하이저널
한국에서는 추석 하면 최대 명절이니, 고향엘 간다느니 법석을 떨었을텐데. 이곳 상해에서는 조용하고 차분하니, 왠지 쓸쓸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백의 시처럼 나이가 들어가면서 명절 때가 되면 고향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든다.

擧頭望明月, 低頭思故鄕 `고개 들어 밝은 달을 보고 고개 숙여 고향을 그리네'
언제인가 중국도 추석을 공휴일로 지정한다고 하는 얘기를 들은 거 같은데 결론이 안 난 건가? 송편으로 대변되는 한국의 추석은 조상의 고마움을 전하는 등 현세와 과거를 모두 어우르는 입장인데 반하여 월병을 놓고 가족끼리 화목을 다지는 중국은 좀 현실적인 면이 더 강하지 않나 싶다. 듣자 하니 월병을 나눌 때도 크기를 똑같이 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타향에 있는 가족의 몫까지 마련한다고….

중추절의 전통음식인 월병은 원형의 모양으로 `모임'을 상징하며 집안 식구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으면 하는 염원을 나타낸다. 중추절에 월병을 먹는 전통은 원나라 때부터 시작되었는데, 당시 주원장은 한족을 거느리고 원나라의 폭정을 반대하는 봉기를 일으켰는데 8월15일에 일제히 거사하기로 약속하고 월병속에 소식을 담은 쪽지를 넣어 선물을 하듯 월병을 전하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한다. 한국의 송편만큼이나, 월병의 가치 또한 역사성과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다. 아쉬운 부분은 해가 바뀔수록 느끼는 바인데 월병이 갈수록 맛이 떨어진다는 것. 뭐 한국 사람들이 즐겨먹지는 않으나, 이왕 만드는 거 맛있게 만들지, 금으로 떡칠을 하면 뭐하냔 말이다!

또한 중추절 때 달을 보며 기원을 하는 습관이 있다. 중국에서는 그 안에 또 다른 숨겨진 설화가 있다는데, 옛날 제나라 시대 무염이라는 추녀가 있었다. 커서 궁녀가 되었는데 얼굴이 못난 탓으로 황제의 총애를 받지 못하고 세월만 보냈는데 어느 해 8월 중추에 달 구경을 하고 있을 때 황제와 마주치게 되었다. 황제가 달빛에 본 무염이는 너무도 피아우량 예뻤던 것이다. 여차저차하여 후에 무염이는 황후가 되었고, 이를 들은 백성들은 이후 해마다 중추절이 되면 달을 보고 기원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도 추석 때는 달을 보며 염원을 하고 기도를 한다는데,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올해부턴 달을 보며 기도를 하심이 어떨런지요?

쉬고 놀고 할 시간도 없지만 이번 추석에는 달을 보며 다짐도 해야겠고, 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며 주위의 모든 분들과 정다운 인사라도 나눠야겠다.

▷조용한 상인(trntr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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