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쌀쌀함을 느끼면서 상해의 날씨도 변하는구나 생각했는데, 오늘은 그 생각을 여지 없이 깨버리는 늦더위(?)가 극성을 부리고있다. 잠시 항주 전탕강의 해일성 파도를 떠올리고, 복건성의 푸른 앞바다를 그려보는데, 핸드폰이 주인을 찾는라 요란하게 진동을 한다. 메모리가 안된 번호인데, 낮 익은 번호였다. "여보세요, 상하이저널입니다." 그 목소리에 나는 갑자기 얼굴이 빨개짐을 느껴야 했다. 입상이 되었다는 그 얘기가 죽도록 고마워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사실 글 쓰는 재주라고는 손톱 끝 만큼도 없으면서 중국의 좌충우돌에 응모를 한 것이 못내 후회스러웠던 참이었다. 괜히 나로 인하여 더 좋은 글들이 떨어지지는 않았는지, 미안하고 죄송스러울 따름이다.
중국에서의 고생을 알아주신 상하이저널에 감사를 드린다. 와이프 등살에 밀려 썼던 글인데, 좋은 상을 주셔서 체면을 살릴 수 있어 또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늦었지만 열심히 글 쓰는 연습을 하여 다음에 이런 기회가 주어지면 멋지게 한번 도전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