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1위 폭스바겐 아성 깨져
사상 최초 매출 적자
상하이에서 택시를 이용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유럽 최대자동차업체 폭스바겐(VW)의 저력을 실감한다. 상하이 택시 10대중 9대는 상하이따중(上海大众)과 폭스바겐이 합작 생산한 ‘산타나’. 외국에서는 이미 단종된 차량이지만 중국에서는 이들 차량이 종횡무진 달린다. 그 폭스바겐이 심하게 덜컹거리고 있다. 폭스바겐은 8일 중국 합작법인이 2005년 1억1천9백만 유로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4년 2억2천2백만유로의 영업 이익에서 3억유로 이상 하락한 수치이며, 중국 시장에서의 첫 적자 사례로 기록됐다.
폭스바겐의 적자 반전은 시장개방 초기에 중국에 진출해 수년간 중국 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고수해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 시장을 둘러싼 세계 자동차메이커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달러 약세 ▲느린 신차 개발 ▲독일 본사의 높은 생산비 부담 등이 주요 적자 요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