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캐피털 기업들이 중국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이같은 공격적인 투자 현상이 투기적 거품을 유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에 따르면 지난해 야후가 중국 포털 알리바바닷컴 지분 40%를 10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외국인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기존 제조업에서 기술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중국에 유입된 외국인 직접투자자금(FDI) 5000억 달러 가운데 상당 부분이 제조업으로 흘러 들어갔다.
컨설팅업체인 제로2IPO(Zero2ipo)에 따르면 벤처 캐피털 기업들은 지난해에 전세계적으로 중국 투자자금 40억7000만 달러를 조달했다. 이는 지난 3년간의 연평균 금액이 5배에 달하는 규모다.
중국 기술기업 투자에 주력한 초창기 벤처 캐피털 기업 중에는 4년전부터 투자 대상을 찾고 있는 고비 파트너스가 유명하다.
이후 지난 18개월간 많은 벤처 캐피털 기업들이 고비 파트너스의 뒤를 이어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중국 기술 기업에 쏟아 붓고 있다.
이들 펀드들은 기업공개(IPO) 이후 주식 매각을 통해 차익실현이 가능한 기업들의 지분을 매입하고 있다.
이미 일부 벤처 캐피털 기업은 투자 기업의 IPO로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해 중국 검색엔진인 바이두닷컴(Baidu.com)은 나스닥 상장 첫날 주가가 4배 이상 치솟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하지만 중국 기술기업에 대한 대규모 자금 유입은 5년전 인터넷 주식 버블을 떠올리게 한다는 의견이 많다.
지난해 4차례 중국을 방문한 모간스탠리의 인터넷 담당 애널리스트인 매리 미커는 "(최근 중국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 열풍은) 거품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이 인터넷 사용 확산을 허용할지 여부도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중국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는 리스크가 매우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