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닷컴(阿里巴巴)의 홍콩 주식시장 상장 공모청약에 17억 달러가 몰려 뜨거운 중국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열기를 반영했다.
홍콩 투자은행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애초 홍콩 증시에서 IPO로 15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공모주 청약이 시작되자마자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쇄도한 주문으로 경쟁률은 50대 1을 넘어섰다.
청약 경쟁이 당초 예상보다 치열해지자 주당 10~12 홍콩달러였던 공모주 가격은 12~13.5 홍콩달러로 인상됐다.
조만간 중국 본토의 홍콩 투자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심리로 홍콩증시는 최근 상승세를 이어왔다. 올해 홍콩증시 호황에 힘입어 알리바바는 이미 세계 기관투자가들로부터 1천억 달러 이상을 청약 받았다. 양호한 기업실적과 순이익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전체 공모주식 8억6천만 주 가운데 홍콩에서 공개 매각되는 양은 전체의 15%, 나머지는 국제시장에서 매각된다. 최고 공모주 가격인 13.5 홍콩달러로 계산하면 이번 매각 규모는 약 116억 홍콩달러에 이른다.
프랑스의 금융 연구기관인 톰슨 금융(Thomson Financial)은 "이번 알리바바 공모주 청약은 2007년 전세계 최대 규모 과학기술부문 IPO가 될 것"이라며 "상장 조달자금 17억 달러라는 기록으로 2003년 8월 16.7억 달러의 기록을 세운 구글(Google)에 이어 전 세계 네트워크 업체 최대 규모의 상장 조달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번역/김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