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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이색거리로 가다

[2007-10-30, 00:04:05] 상하이저널
가을의 풍취를 느낀다 하늘은 푸르고 바람이 불어오는 요즘, 코스모스가 생각나 그 가을 분위기에 흠뻑 젖고 싶어, 어디 근교에 갈 만한 곳이 없을까 찾기 마련이다.
하지만 상하이에서 단풍 보는 일은 상하이인들 조차 고개를 설레설레 저을 만큼 드문 일이라 한다. 한국에서 그리도 익숙한 단풍놀이를 갈 수 없음에 고향 생각이 더 나고, 진정 가을이 아니라 주장하는 이들을 위해, 상하이 근교 단풍 탐험에 나서 보았다. 인터넷으로도 찾기 힘들지만, 그래도 상하이의 대표적인 몇 군데가 있어, 그 곳이라면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말에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상하이 식물원(上海植物园)
식물원이라는 말에 온실에 나무 몇 가지와 희귀한 나무에 팻말을 쭉 세워놓은 장면만 연상할 수 있을 것이다. 별 재미 없고, 볼 것도 없을 것이라는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범상치 않은 큰 규모와 여러 종류의 나무를 구분해 놓은 구역들이 호수와 벤치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과 어우러진다.
입장료 15위엔을 내고 들어선 식물원은 따로 지도가 필요할 만큼 큰 규모를 자랑한다. 꽤 이른 아침인데도 시원함과 자연을 느끼기 위해 이 곳을 찾은 이들이 많다. 그러나 그 인원을 다 수용하고, 구석 구석 한적함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이 곳은 여유가 있다.
`엇'이라는 감탄이 나온다. 단풍을 발견한 것이다. 아직 그리 색깔이 뚜렷하지도 않고, 한국처럼 오색으로 울긋불긋 하지도 않지만 은은한 빛깔을 내며, 가을을 품어내는 나무들이 꽤 있었다. 그 길과 잔디 사이로 단풍나무들이 어우러져 걷기만 해도 그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다.
상하이 식물원은 그 범위가 82.86만 핵타르로, 1954년 龙华苗圃란 이름으로 건립되었다가 1974년 식물원으로 개정했다. 1978년 4월 그 아름다운 모습이 대중에게 공개됐으며, 그 후 지금까지 자연 경관의 아름다움과 생태계의 그 변치 않음을 지키려는 노력으로 상하이 시에서 가장 크고, 나무의 종류가 많은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로 인해 많은 식물계 연구의 중심이 되고 있기도 하다.
식물원 내의 식물은 5000여종에 다다르며, 이를 제대로 감상 할 수 있도록 10여 개의 죽원, 계화원, 단풍원 등 구분 지어 놓아 그 특색과 전경을 거닐면서 감상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그 중 온실과 난의 감상을 중점으로 하는 구역을 따로 마련해 놓아 지명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나 지금 가니 계화원에 가득한 각종의 계화와 만발한 장미꽃이 오가는 이들을 맞는다. 노란 색과 붉은 색 등 향기로운 그 모습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그 모습을 감상한다. 또한 대나무 숲으로 가득한 죽원으로 가면 그 안에 있는 벤치에 잠시만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다. 열대 나무의 풍경을 느낄 수 있는 이색적인 공간과 한적한 징검다리, 넓은 잔디밭에서 각각 모여 무용과 운동을 즐기는 이들의 모습을 만나는 이 곳은 그 안에서 지친 심신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기에 하루쯤 짬을 내어 올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아이들과 손을 잡고, 맛있는 점심을 준비해 잔디에 앉아 그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계림공원(桂林公园)

계화(桂花)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계림공원이다. 크지 않은 규모와 그리 알려져 있지 않아, 정말 계화가 많이 피어있을까 해서 찾아 간 이 곳에는 그 구역내의 향기에 취해 거닐 수 있을 만큼 계화가 만발하다.
상하이의 가을 대표 꽃이라는 계화를 감상하기 위해 이 곳을 찾은 이들이 꽤 많았다. 그 인원들로 식물원에서의 한적함과 평온함은 느낄 수 없었지만, 군데군데 설치된 정자와 전통스런 가옥들이 작은 호수와 어우러져 계화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그 향기로 유명한 계화는 가는 길 내내 볼 수 있었는데 작지만 강하고, 기분 좋게 하는 그 향기가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있었다. 이에 지인들과 이 곳을 찾아 아침부터 운동과 무용을 즐기기도 하고, 카드나 마작, 그리고 간식을 즐기는 이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풍경이 아름다우니, 이를 지켜보며 그 안에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운지 하나 같이 들떠있는 모습이다. 그 향기로움을 집으로 가져가기 위해 꽃잎를 모으는 이들도 눈에 띄고, 반가운 두릅과 동백나무의 모습이 그 곳의 풍경을 더 그윽하게 한다.
계림루에 위치한 계림공원은 1929년 지어진 것으로 원래 黄金荣이라는 이의 들판이었던 것을 투자를 통해 완공되었다. 1937년 일본군에 의해, 또 역사의 흐름 속에서 제묘나, 정자, 여러 건물들이 많이 훼손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1957년 상하이원림관리부에서 전면 복원을 실행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데, 이때 계림화나무를 심은 것이 계기가 되어 계림공원으로 불리게 되었다.
이러한 계림공원은 1988년 10월 외부에 공개된 이후 지금까지 그 나무의 아름다움과 건물들의 조화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데, 강남(江南)고전 정원의 분위기로 지어져, 작은 다리와 물 그리고 돌이 어우러진 모습을 볼 수 있다. 凌云亭, 松月亭, 哈哈亭 등 정자의 아기자기한 모습을 특색으로 하면서, 그 사이사이 아름다운 꽃나무들을 배열해 놓아 이를 감상하는 이들을 지루하지 않게 한다.
공원 내 계화의 종류 또한 매우 다양한데, 金桂, 银桂, 丹桂, 四季桂 등 23 종의 이색적인 모습으로 10월 초면 축제가 시작된다. 그 계화의 향기로움은 아직까지 이어져 만발하고 있었다.
도심에 이런 곳이 있는 것은 오가는 이들에게 휴식과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기에 오아시스만큼이나 반갑고, 필수적인 것이라 생각한다.
그 향기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계화의 향취를 느끼고 싶다면, 이 곳 계림공원으로 가보자.
상하이에서 꼭 한번은 맡아 봐야 할 계화를 가슴 속에 새기고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박지영 인턴기자


Tip
상하이식물원: 龙吴路 1111号, 상하이체육관에서 720번을 타면 식물원으로 바로 올 수 있다.
(문의: 5436-3369)
계림공원: 徐汇区 桂林路, 漕宝路와도 근접하다
131,946, 830,909,224,732의 버스를 이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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