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명가 신세계가 명실상부한 유통황제 자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총매출 10조3000억원으로 라이벌 롯데에 근소한 차로 뒤졌지만 올해는 이마트를 앞세워 롯데를 제치고 왕좌를 차지할 것으로 자신하는 분위기다. 이마트는 올해도 10개의 신규 점포 출점이 예정돼 있다.
신세계는 2012년까지 할인점 시장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최대 130개 점포를목표로 공격 투자를 벌여 1위 자리를 굳힐 계획이다. 동시에 할인점 포화 단계에 대비해 업체간 기업 인수ㆍ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물론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또 백화점과 온라인쇼핑몰 부문을 강화하고 복합쇼핑몰, 프리미엄 아웃렛 등 신사업을 통해 연매출 30조원의 세계 10대 종합소매 유통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 신세계는 어떤 기업=신세계는 1930년 국내 최초의 백화점인 미쓰코시백화점을 모태로 동방백화점을 거쳐 63년 신세계로 상호를 변경했다. 93년 국내 최초 할인점인 이마트 창동점을 열어 국내 유통질서 전체를 바꿔놓았으며 현재 신세계푸드시스템, 조선호텔,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등 14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유통 관련 분야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국내 유통업체로는 가장 먼저 외국 시장에 눈을 돌려 97년 상하이 이마트 1호점오픈을 시작으로 현재 중국에 5개 점포, 상하이와 톈진 2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 매년 1조원 투자=신세계는 지난해 백화점 본점 신관과 이마트 죽전점을 비롯한신규 점포 오픈과 용지 확보 등에 1조원을 투자했다.
올해도 이마트는 물론 부산에 들어설 복합쇼핑몰 센텀시티, 프리미엄 아웃렛 첼시 그리고 경기 고양 한류우드 내 복합쇼핑몰 등에 1조원을 투자한다. 1조원 투자는 국내 유통업체로는 최대 규모로 이 중 6000억원은 내부 보유현금으로, 나머지 4000억원은 회사채 발행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구학서 신세계 사장은 "할인점은 물론이고 신규 점포 출점이 드문 백화점에서도 현재 우리가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앞으로 매년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지속하고 M&A는 물론 홈쇼핑 등 새로운 투자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공격경영 의지를 밝혔다.
◆ 할인점으로 국내외 시장 평정=이마트는 불과 10여 년 만에 중국 5개 점포를 포함해 84개 점포를 전국 각지에 건설했다. 2위 홈플러스, 3위 롯데마트를 합친 85개와 맞먹는 수치로 매출 기준 시장점유율도 30%를 넘는다. 그야말로 난공불락의 1위다.
지난해 중국 2개점을 포함해 12개 신규 점포를 연 이마트는 매년 10개 이상의 신규점포를 오픈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2007년까지 100개, 2010년까지 130개로 덩치를 키워 5만 상권까지 포괄하는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해 2위와 격차를 더욱 벌릴 작정이다. 중국에서도 출점 속도를 한층 배가할 방침이다. 신세계 고위 관계자는 "2~3년 뒤부터는 중국에서도 매년 10개씩 개점해 2012년까지 최대 50개 점포 개점을1차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 백화점도 최고로 만든다=롯데, 현대에 이어 3위인 백화점은 현재 7개인 점포를총 9개의 매머드급 대형 점포로 늘린다는 전략이다.
2007년 죽전역사점, 2008년 부산 센텀시티 내 부산 1호점이 문을 열 예정이고 지난해 신관을 개관한 본점도 올해 말 전후로 클래식관을 단장해 흩어졌던 전통 고객층을 다시 모아들인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신세계몰에 1차로 20억원을 투입해 쇼핑몰 업계 5위 진입을 목표로 공격적 마케팅을 계획중이다. 이마트몰도 오프라인 이마트를 중간 배송 기지화해 신선식품 등 생활필수품 전문 온라인몰의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