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가공산업이 발전하기까지
지난 90년대 초로부터 연변에서 흥성하기 시작한 명태가공업은 이제 하나의 거대한 산업으로 발돋움했다.
한 관계부문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명태 관련 부업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은 4천8백40명에 달하고 총 생산액은 4억 8620~5억 7750만위엔, 순이윤은 7천580만~8천1백58만위엔에 달한다.
이뿐 아니라 명태가공업의 발전 잠재력을 눈여겨본 많은 기업가들이 수천만위엔을 투자해 공장을 세우고 명태가공업을 시작했다. 그 중 흥변그룹은 연간 가공규모가 5만6천t에 달하고 총 생산액이 6억5천위엔 규모에 달한다. 흥변그룹은 길림성 수산물 가공기업 가운데서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농산물 가공 제품수출기업 가운데서도 2위를 점하고 있다.
이밖에 명태를 주메뉴로 하는 음식점들이 급증해 연길시에만 명태전문 식당이 46개나 된다. 연변은 비록 명태의 원산지가 아니지만 이제 명실상부한 `명태의 고향'으로 부상했다.
한 농민의 아이디어가 창조한 신화
뼈 속까지 스며드는 추위 속에 삭풍으로 흰 눈발이 날리는 엄동설한이 바로 연변의 겨울이다. 연변은 겨울이 길고 일교차가 큰데다 산과 들에 백설로 뒤덮이는 겨울철만 되면 농민들은 알맞는 부업거리를 찾기 힘든 실정이었다.
1991년 겨울, 화룡시 룡성진 토산자촌의 한 농민은 겨우내내 할만한 일이 없을까 밤새 고민을 하다가 딱 떠오른 생각에 무릎을 쳤다. "바로 이거야!*
그는 동태를 말리는 건어가공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먹었던 것이다. 당시 동태는 t당 3천~3천5백위엔정도로 싼데 반해 마른 명태는 1kg에 26~30위엔이어서 건어로 가공만 한다면 100%의 높은 이윤을 낼 수 있었다. 이 농민의 도전이 성공하자 명태 가공에 나서는 농민들이 급증하기 시작해 불과 1~2년사이 화룡시 곳곳으로 확산됐다.
1995년 다른 지방정부도 명태가공산업을 적극 후원, 가공업이 룡정을 벗어나 훈춘, 왕청 등지에까지 확대됐으며 생산규모도 세대당 1~2t에서 30~50t으로 증가했다. 명태가공 전문으로 나선 일부 농민들은 연간 1천t의 동태를 말리기도 했다. 명태가공에 나선 사람들도 농민으로부터 점차 도시 실업자, 기타 산업 잉여 노동력 등으로 확대됐고 국내외 기업가들도 동참했다.
한 시골농민의 아이디어로 연 생산액이 수십억위엔에 달하는 거대한 산업이 탄생한 것이다.
그 후 명태가공업은 시장발전에 부응해 기업체계로 들어서게 되었으며 이미 많은 전문기업이 생겼다.
관계자들은 연변의 명태가공업의 밝은 전망을 낙관하고 있으며 생산액이 25~35억위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명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