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대 호수 가운데 하나인 타이후 호수를 살리기 위해 중국 당국이 1백억달러가 넘는 돈을 풀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28일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대규모 녹조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장쑤성의 타이후를 정화시키기 위해 5개년 계획을 갖고 1천85억위엔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타이후는 적조현상이 심해지면서 발암물질이 기준치의 200배를 초과하는 등 식수 안전에 대한 불안이 높아지며 식수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녹조가 심하게 번져 6일 동안 수돗물 공급이 끊기는 사태가 발생, 500만명의 우시 시민들이 생수통에 의존하도록 했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를 보였다.
타이호뿐 아니라 주변 하천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면서 중국의 환경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환경오염을 초래하는 공장을 폐쇄하고 호수 주변 쓰레기를 제거하는 등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한편 중국의 환경오염은 정치적으로도 민감한 사항이다.
지난 8월 중국의 환경보호운동가 우리훙이 뇌물수수혐의로 체포돼 벌금형이 내려졌다. 그가 중국의 오염사태와 이를 방치하는 부패한 관료들을 고발하려하자 중국정부가 입막기 조치를 취했다는 의견이다.
환경운동가들은 "벌금형은 그의 행동에 대한 중국 당국의 보복행위"라며 그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괄목할 만한 경제 성장 뒤에 드리워진 환경오염과 이에 대한 왜곡이 조속히 해결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