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의 해외 진출 전략에서 동북아 네트워크는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지난 2003년 중국 현지 은행인 칭다오(青岛)국제은행을 인수한 데 이어 2004년에는 국내 은행 가운데 최초로 동북3성 지역인 선양(沈阳) 지점을 개설하는 등 `홍콩-상하이-칭다오-선양'을 연결하는 동북아 금융벨트 구축에 착수했다.
하나은행이 동북3성 지역에 주목하는 이유는 세계 경제의 중심축이 동북아로 이동하면서 이 지역의 금융산업 발전이 필연적이지만 아직 세계적 대형은행들이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기 때문. 또 이 지역이 북한과 인접해 있어 통일 이후에 대비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올 연말 베이징에 현지법인이 세워지면 동남 연안에서 동북3성으로 이어지는 중국 최대 경제권을 아우를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은행은 장기적으로 소매금융 네트워크를 마련, 현지인을 대상으로 하는 소매금융의 강자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지난 2006년 7월부터 중국 현지 금융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지린(吉林)대학에 '하나금융전문가 과정`을 개설한 것도 이 같은 포석에서다. 하나은행의 '영토 확장'전략은 중국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8월엔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인 `빈탕 마눙갈 뱅크'의 지분 61%를 인수했다. 현지 감독당국의 인가를 기다리고 있어 내년부터는 인도네시아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