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지난 1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치안관리처벌법'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기 위한 방편으로 처벌대상 행위와 처벌 내용 등을 그림으로 알기 쉽게 설명한 포커카드를 무료로 나눠주기로 했다고 중국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지난 2003년 이라크전 당시 미군이 사담 후세인의 사진을 스페이드 에이스로 표시하는 등 이라크 고위 지도자들의 사진을 카드에 인쇄해 연합군에 나눠준 것에 착안, 중국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시 공안당국은 국민이 카드놀이를 즐기면서 법규를 숙지할 수 있는 이와 같은 기발한 방안을 시행키로 했다.
전세계 포커카드의 80%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60%가 중국에서 소비될 만큼 카드게임이 일반화돼 있어 쿤밍시 공안당국의 조치가 법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양진쑹(楊勁松) 쿤밍시 공안국 치안관리 부대장은 "포커카드는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즐기는 오락도구"라며 "카드를 이용한 생동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으로 치안관리처벌법 규정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안은 새로 제정된 치안관리처벌법에 따라 최근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 발생한 20대 청년 2명의 성매매 사실을 부모에게 알렸고, 암행단속을 벌여 음란행위와 매매춘을 조사하는 등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쿤밍시 공안국은 또 '오락장관리조례'를 알리기 위한 방편으로 성매매와 음란물을 금하고, 사회의 독버섯인 도박에 물들지 말며, 마약을 멀리해 아름다운 생활을 하자는 내용의 포스터 5만장을 제작해 공공장소에 붙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