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필자는 전문 글쟁이가 아니다 보니 계속해서 소재도 마르고 실력이 바닥을 들어내 애태우게 된다. 그런 중에 주간조선 11월 5일자에 `한국인은 중국인을 모른다'라는 글을 읽게 되었다. 지금껏 한국인으로서 중국인과 중국의 여러 현실들을 얘기해온 입장인터라 어느정도 한국적인 고집을 가지고 더러는 편견상태에서 줄곧 생각해온 데 대하여 이 글은 교포이자 중국인으로서의 입장에서 쓰여진 `한국인관'이라는 점에서 필자에게 또 다른 흥미와 얘기 거리를 안겨 주게 되었다. 이 땅에서 활동하는 많은 한국인들이 거울로 삼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소개를 해볼까 한다.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문화적으로는 유교도 잘 이해하고, 삼국지도 많이들 읽었지만 중국인에 대해선 잘 모른다. 그저 `중국인은 고리타분하고, 촌스럽고, 센스 없고, 배운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중국인은 그렇지 않다. 중국인 가운데는 머리 좋은 사람이 많다. 그러나 한국인은 겉 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중략) 한국인은 성격이 급하다. 자기 주장을 너무 내세운다.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
그래서 중국인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생긴다. 언어문제가 아니다. 사업 파트너에게 자기 이야기만 강조하기 일쑤다. 중국인은 그런 경우를 당하면 침묵을 택한다. 그러면 또 한국인은 `나를 무시한다'고 한다. (중략) 한국인은 매일 바쁘다고 말한다. 그런데 중국인은 늘 여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중국인도 정말로 여유가 있는 건 아니다. 한국인이 늘 바쁜 이유는 일의 선후와 경중을 모르기 때문인 것 같다고 중국인은 꼬집곤 한다.
중국인은 `선후와 경중'을 늘 따진다. 꼭 해야 할 일은 목숨을 걸고라도 한다.(중략) 중국인은 여유 있고 신중해 보이는 사람을 상대하고 싶어한다. 멋대로 화내고, 막무가내로 뭘 해내라고 다그치고, 먼저 일을 저지르고 보는 그런 사람을 중국사람은 신뢰하지 않는다.(중략) 중국인은 실리적이다. 직장을 평생직장으로 생각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급여를 더 주면 직장을 옮긴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그렇게 잘해줬는데 의리도 없이…*라는 식의 말은 통하지 않는다. 붙잡아 두려면 돈을 더 줘야 한다. 인재를 확보하려면 남보다 더 투자하는 것은 당연하다.(중략), 비즈니스에서 어떤 수단으로 상대방을 지치게 하는지 알아야 한다. 대기업에는 현지 정보를 수집·파악하는 직원이 있지만, 한국의 중소기업들은 현지 정보를 전혀 알아보지도 않은 채 용감무쌍하게 공항에 내린다. 한국인의 급한 성격이 그 동안 발전의 밑거름이 됐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중국 비즈니스에서는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여러가지 이유로 전부 카피를 해올 수 없어 요점 정리를 해봤다. 안타깝게 생각되는 부분이 많이 있지만 줄거리를 나름대로 정리를 하고 보니 현실적으로 한국인들이 중국에서 사업을 하며 발생할 수 있었던 “우(愚)”를 나름대로 잘 지적 한 듯 싶다. 필자 또한 중국 초기에 이런 사례와 같은 생각을 갖고 중국인을 대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예전과 지금은 많이 달라졌고 변했다는 사실이다. 지금은 많은 준비된 한국인들의 중국 진출로 예전과 같은 사례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다고 까지 자부한다. 사람마다 자기 관점에서 사고를 하기 때문에 간혹 편견이 개입되는 경우가 많을 수 있으며, 일부의 대상을 전부인 양 오해 할 수 있는 여지는 어느 곳에나 충분히 있는 법이다.
필자 또한 실력 없는 글을 쓰면서 자기중심에 빠져 혼돈을 한 경우가 많은 것처럼…. 아무튼 한국인이여 타국에 와서 흠집 내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