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플레압력에 절상카드 꺼낼 수도
중국 내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됨에 따라 위엔화 평가절상 속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금융당국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이기 위해 위엔화 절상이란 카드를 꺼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위엔화 가치는 지난주 미국 달러화 대비 0.6% 상승했다. 이는 2005년 7월 중국이 위엔화 환율제도를 개혁한 후 주간 상승률로는 2년4개월 만에 최고치에 해당한다. 이 같은 위엔화 가치상승은 달러화 약세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지만 '중국 금융당국이 위엔화 평가절상에 대한 태도를 바꾸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위엔화가 절상되면 중국으로 수입되는 원자재ㆍ원유의 위엔화 환산가격이 낮아져 공급 측면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일 수 있게 된다. 또 무역흑자가 줄어들어 통화량 팽창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도 축소할 수 있다. 대외적으로 미국ㆍEU와의 무역마찰을 해소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위엔화는 2005년 7월 환율제도 개혁 후 미국 달러화에 대해서는 11.6% 평가 절상됐지만 유로화에 대해서는 같은 기간 8.6% 평가절하됐다.
씨티그룹 베이징사무소 선밍가오 이코노미스트는 "일단 과거에도 미ㆍ중 경제전략대화를 앞두고 중국은 위엔화 평가절상 속도를 조금이나마 높였다"고 소개한 뒤 "올해 말에는 위엔화 평가절상 속도가 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금융전문가들은 "그동안 중국이 미국ㆍEU 등의 압력을 물리쳐 왔으나 지금은 국내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점이 달라진 여건"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위엔화는 올해 들어 미국 달러화에 대해서는 평가절상됐으나, 캐나다 달러, 호주 달러 등에 대해 평가절하돼 이들 국가에서 원자재를 수입하는 가격이 상승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