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륙이 올해 결혼식을 올리려는 예비 부부들로 넘쳐나면서 예식장 예약이 폭주하고 이들을 겨냥한 각종 '허니문'사업이 열기를 내뿜고 있다.
올해 특히 결혼식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중국의 독특한 '길일찾기' 풍속에 따른 것으로 입춘이 두 번 겹친 '쌍춘년(雙春年)'은 '결혼에 길(吉)하다'는 속설이 있다. 올해 입춘은 2월 4일로 음력으로 보면 설 이후에 왔고 내년 입춘은 설 이전에 있어 한해동안 입춘이 두번 들어가 있다.
반면 입춘을 올해에 빼앗긴 작년에는 예비 부부들이 결혼식을 미뤘고 내년에는앞당기려는 수요가 있어 올해에 최대 결혼특수가 형성되는 셈이다.
베이징의 경우 올해 13만건 이상의 결혼식이 예상되며 예비 부부들이 결혼비용으로 30억위안(3천900억원)을 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의 최대 경제도시 상하이에서는 2004년 12만쌍의 부부가 결혼서약을 했지만지난해는 10만쌍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결혼식을 미룬 대기자들이 올해 집중적으로 결혼식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며 상하이 예식장협회에 따르면 올해 15만쌍의 부부가 결혼서약을 할 것으로 점쳐진다.
베이징의 공무원인 송시레이(24)는 "결혼식 날짜를 잡은 6월에 웨딩서비스와 식당을 예약하려 했지만 불가능했다"면서 결혼일자를 하반기로 미뤄야했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결혼대행회사인 진위안구의 매니저인 탄준은 "내년 1월까지 스케줄이 거의 차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를 통틀어 짝수로 떨어지는 대부분의 길일들은 예약이 이미 끝났다면서 연초부터 너무 바쁘다며 비명을 질렀다.
1950년 중반 베이비붐 세대의 자식들이 이제 20대가 돼 결혼대행업체의 주요 고객으로 나오고 있다.
베이징에서는 결혼비용으로 부부당 평균 8만위안(1천40만원) 정도 지출하고 있다. 결혼반지, 예복, 신혼여행 비용 등은 제외한 것이다.
중국의 젊은 세대들은 결혼식이 자신들만의 독특하고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이될 수 있도록 꾸미려하는 성향이 강해 대행사업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베이징에서는 200개 이상의 결혼대행업체들이 등록했으며 관련산업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투기세력에 대한 세금공세로 부동산가격이 침체돼 있는 상하이에서는 올해 급증할 신혼부부들이 새로운 고객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부동산개발업자들은 이들이 그동안 시장언저리에서 지켜만 보고 있었지만 올해는 더이상 결정을 미를 수 없을 것으로 보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일부 개발업자들은 이들 젊은 예비부부를 겨냥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상하이의 최대 부동산개발업체인 다화그룹의 부책임자인 양지장은 결정을 미루고 있는 구매대기자의 최소 20% 이상이 올해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추정하고 방 1개 혹은 2개짜리 소형평수가 신혼부부의 첫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전국에서 1천만쌍이 결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행업계도 들썩이고 있다.
소득이 높아지면서 해외여행이 보편화되자 이들 신혼부부를 겨냥한 여행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여행업계는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동남아 여행상품을 중심으로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