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 양회(兩會)가 폐막되자 마자 본격적인 고위층 인사 이동을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정년퇴임하는 국가통계국 리더수이(李德水) 국장의 후임에 경제학박사 출신의 추샤오화(邱曉華.49) 부국장을 임명하는 것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는 당.정 고위층 인사조정에 시동을 걸었다.
추 국장 임명 외에도 중국은 최근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장핑(張平) 부주임을 지난해말 왕양(汪洋)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이동으로 공석이 된 국무원 부비서장에 임명했다.
이와 함께 자오융(趙勇.43)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 중앙상무서기가 허베이(河北)성 당 상무위원 겸 선전부장으로 이동했고 외교부의 뤼궈쩡(呂國增).리진장(李金章) 부장조리가 모두 부부장으로 승진했다.
홍콩 문회보(文匯報)는 19일 중국이 내년 가을께 당 제17기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올해말 대규모 인사조정을 계획중이라며 일련의 인사조정으로 향후 집정방향에 대한 신사고를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장핑 신임 부비서장은 중등 전문학교(고교졸업후 2년간의 실무교육 과정) 학력이 전부지만 오랜기간 주요 농업지대인 안후이(安徽)성에서 삼농(三農:농업.농민.농촌) 문제 해결에 전력을 기울여왔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헤이룽장(黑龍江), 구이저우(貴州), 후난(湖南), 충칭 등 주요 농업지구에 엘리트 농업관료들을 파견,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는 농업 전문가 발탁을 통한 사회주의 신농촌 건설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중국이 주창하고 있는 과학발전관에 따라 통계지표에 따른 체계적인 발전이 중시되면서 젊고 통계 및 실무에 강한 전문직 관료가 우대받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특히 고위관료에 대한 정년 퇴임 규정이 예외없이 적용되는 점에 비춰 연내 정년을 맞게 되는 외교부, 과학기술부,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등 상당수의 부처장들이 특수상황이 아니면 모두 교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경제, 법률 전문가 등 인문계 출신 인사들이 지방요직에 대거 등장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관리학 석사인 장춘셴(張春賢) 후난성 당서기를 비롯해 경제학석사 학위의 장바오순(張寶順) 산시(山西)성 당서기, 법학박사 출신의 리위안차오(李源潮) 장쑤(江蘇)성 당서기와 시진핑(習近平) 저장(浙江)성 당서기가 대표적이다.
지방요직이 이공계 출신에서 사회관리 전문가 출신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은 성장보다는 민생문제에 보다 치중하겠다는 중국 당국의 의지로 볼 수 있다고 문회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