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의 속담 중에 `현명한 사람은 없으나 현명하게 공부하는 사람은 있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사람은 태어나서 한평생 배우도록 되어 있다'는 유대인의 기본 가치관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유대인들은 자녀가 무엇인가를 마음에 새기도록 가르치기 위해서는 부모 자신이 먼저 배우기를 계속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들은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지혜를 배우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유대인들이 조국 없는 설움으로 내일에는 어떤 운명이 전개될지 모르는 삶을 영위해 왔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빼앗아 갈수 없는 `지식'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교육'은 미래를 밝혀 주는 등불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부모들과 유대인의 부모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자녀들에 대한 교육열이다.
세계에서 늘 두각을 드러내는 유대인들은 자녀들의 언어교육부분에 있어서도 역시 가정이 가장 큰 몫을 담당한다. 가족과의 대화를 중시하며, 대화를 통해 언어를 익힐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조성해 주므로 말 자체보다는 생각하며 말하는 대화법을 가르치며, 창의성을 기르는 것에 주력을 한다.
우리 집에도 7살 난 아들과 이제 막 중국어 단어와 한국어를 뒤섞어서 더듬더듬 말을 하기 시작한 2살된 아들이 있다. 7살 된 아들은 초등학교를 막 입학하여서 각 과목을 한국어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그 동안 학생들에게 줄곧 중국어를 가르치면서 느끼는 것은 모국어로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는 학생들이 중국어에 있어서도 조리 있게 자신의 생각을 곧 잘 표현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에게도 `책읽기'의 중요성을 늘 집에서도 강조 하고 한국에 가끔 들어가더라도 책보따리를 늘 우선 챙기게 된다. 겨우 1학년인 아이가 올해부터 한국어 교과 공부뿐 아니라 중국어와 영어를 매일 정해진 시간에 공부를 한다.
하나의 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기 위해서 적어도 중학교 이전에 잘 익혀둬야 한다는 걸 경험으로 깨달은 우리부부는 상해에 있는 기간 동안 중국어를 잘 배워두기를 바라는 기대가 늘 있다. 그러나 상해는 국제도시의 이미지에 걸맞게 중국어와 영어의 비중이 거의 같기에 중국어에만 목을 멜 수가 없는 상황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은 `세계의 물류 공장'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이 양적 경제 성장과 이제는 내부 결속을 다지면서 대외적으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0년 상하이 엑스포를 활용한 국제적 위상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제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 아니라 `세계의 시장'이 된 것이다.
세계의 글로벌 언어가 영어로 자리 잡은 지는 이미 오래다. 그러나 지금 전세계의 모든 이목은 `세계의 시장'이 되어버린 중국에 시선이 고정되었다. 영어, 중국어는 명실공히 글로벌 주요 언어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이제는 영어와 중국어 중에 어느 토끼를 잡을 것인가가 아니라.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되는 현실이다.
▷김은희(베이징 CCC 중국어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