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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어가는 부동산투자, 이제는…

[2007-12-18, 10:55:07] 상하이저널
약 3년 전부터 상하이 부동산투자에 뛰어든 한국인이 많다. 처음에는 꼬박꼬박 임대료를 지불하는게 아까워 아예 내집을 마련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돼 집을 구매했다가 부동산시장이 좋아지자 아예 부동산투자를 시작한 사람들이 적잖다. 그렇다면 투자에 뛰어든 한국인들은 다 돈을 벌었을까? 그렇지도 않다. 한군데에 몰려 있는 것을 좋아하고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잘 알아보지도 않고 얼떨결에 남의 뒤를 묻어가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부동산투자도 그렇다. 누구네가 1년전에 어디에 아파트를 샀는데 가격이 엄청 올랐다더라… 이런 말을 듣고 꼭 같은 단지에 아파트를 구매한다. 결과는 1년전에 산 사람은 재미를 봤지만 묻어간 사람은 부동산 거래세금을 빼고 나면 남는 게 없다.

현재 한국인들 사이에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국인 집중거주지역. 당초 분양가가 1만위엔정도인 아파트를 최근 한 한국인이 2만7천위엔에 구매했다는 말을 듣고 필자는 깜짝 놀랐다. 아무리 한국인 사이에 인기라고 해도 위치에 따른 가격이 있는데, 주변 아파트 시세도 있는데… 하루아침 사이에도 급변하는 게 시장이고 시세인데 그 인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은근히 부질없는 걱정부터 앞선다. 최소 평당 3만위엔에 팔아야 겨우 원가를 뽑을 수 있다는 말인데 인근 시세를 감안할 때 그 가격까지 올라갈지는 미지수다. 물론 장기적으로 보유하고 있다보면 언젠가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는 하지만 임대시세와 집값의 차이가 지나치게 크다. 국제적으로는 집값과 임대료의 비율을 10~15배정도를 정상으로 본다. 그 범위를 벗어나면 거품일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중국의 실정은 한국과는 다르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한국의 부동산 투자경험을 그대로 상하이로 옮겨 적용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 비록 현재의 중국부동산시장이 10년전의 한국과 비슷하다고 보는 사람이 많지만 중국은 필경 사회주의 나라이고, 인구가 많고 땅이 넓다. 선진국인 한국의 정책을 참고할 수는 있겠지만 그대로 베끼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에서 부동산투자를 하려면 중국정부의 정책동향에 귀를 기울이고 중국정부가 집중적으로 발전시킬 계획인 지역에 주목하라. 그리고 귀가 얇아 쉽게 남의 말에 혹하지 말고 냉정한 판단을 하라. 또 충동구매는 금물, 아파트의 종합요소를 잘 감안하고 결정하라.

만약 중국에 뿌리박고 살 생각이 아니라면 눈앞보다는 멀리 내다보는 식견이 필요할 것이다. 보통 중국에 왔다가 3~5년 있다가 한국으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집을 구매할 때 내가 사는 집이니 좀 비싸도 괜찮고, 위치도 웬만하면 되고 하는 식의 생각은 버려야 한다. 한국으로 들어갈 때 임대하기 편한지, 팔려고 내놓으면 금방 팔릴 수 있을지 하는 것들을 꼼꼼하게 따져보아야 한다. 또, 자기 수준에 맞는 투자, 즉 경제능력을 따져서 하는 투자가 돼야 할 것이다.

Eris 임 (eris.lin@corebuilding.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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