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현 16년 만에 폐지
중국 정부가 16년 동안 지속해 왔던 '100대 현(县)'선정을 올해 처음으로 취소했다.
중국 정부는 1991년부터 국내총생산(GDP)을 바탕으로 전국 현에 대해 순위를 매겨 상위 100개 현을 선정하고 매년 9월 말 또는 10월 말에 발표했다. 그러나 올해는 12월 중순이 되어도 관련 소식이 나오지 않고 있어 이미 폐지된 것으로 여겨진다.
후진타오(胡锦涛) 지도부는 집권 이후 경제의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을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환경보호와 오염 및 에너지 감소 등을 공무원 실적 평가의 새로운 기준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100대 현은 여전히 GDP를 기준으로 선정, 외자가 집중 투자된 장쑤(江苏), 저장(浙江), 광둥(广东)성에 밀집해 있었다. 특히 장쑤의 쿤산(昆山), 장인(江阴)과 광둥의 둥관(东莞) 등이 번갈아 가며 1등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 들어 이들의 식수원이었던 차오후(巢湖), 타이후(太湖)등이 녹조로 뒤덮여 하천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타이후에는 100대 현 가운데 3분의 2가 몰려 있다. 하천 오염으로 인한 충격은 100대 현 선정을 없애게 만든 결정적인 이유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학자들은 100대 현 선정 취소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경제 실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고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 개혁과 과학발전관에도 부합하지 않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중국 사회과학원 농촌 경제연구소 두즈슝(杜志雄) 연구원은 "실적 경쟁은 중소 도시의 부 창출을 독려하는 면에서 성공했다고 볼 수 있지만 환경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다면 이들은 낙제점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