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국자본 M&A에 초긴장
경제주권 놓치나 우려 확산
중국기업들이 외국자본에 의해 인수 합병되는 사례가 늘면서 '셀링 차이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李德水 국가통계국장은 지난 1979년 개혁개방 이래 경제성장의 원동력이었던 외국 투자자본에 대해 "M&A를 통해 독점적 우위를 차지하는 외국기업에 주의해야 하고, 이를 막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이를 방치할 경우 국가경제의 안전과 주권을 위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폐막한 정협 경제분과회에서 외국기업의 독점적 지위에 대해 이 같은 경고 발언을 함으로써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을 해소하기 위한 방편으로 외자 진입을 줄이려는 중국 정부의 의중을 내비쳤다.
회계법인 PWC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5년 한해 동안 중국에서의 M&A 규모는 총 466억달러로 전년대비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다농(Danon)사가 중국 음료업체인 와하하(娃哈哈)와 러바이스(乐百氏)를 인수하면서 생수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는 등 중국 대형 슈퍼마켓의 80%를 외국자본이 좌지우지하고 있다. 외국기업의 투자방식이 FDI에서 M&A로 전향하는 것은 중국 경제 성장과 함께 내수기반을 갖춘 기업들이 증가하면서 기업 인수를 통해 보다 쉽게 내수시장을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중국이 금융시장을 점진적으로 개방함에 따라 내국인 전용이던 A 주식시장을 외국인에 개방하는 등 주식시장을 통한 기업인수가 쉬워진 것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외자 공세가 거세지자 중국 정부도 해결방안 모색에 나섰다. 차이나데일리 15일 보도에 따르면,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합작연구원의 金伯生 주임은 외국기업의 독점적 지위를 제한하는 반독점법이 곧 시행되고 외국자본의 독점적 지위를 감시하는 기구가 설립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