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企 R&D센터, 4년새 3배 증가
中, 세계 R&D '중심국' 부상
다국적기업들이 중국에서의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세계 연구개발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상업부에 따르면 중국 내 해외 투자 R&D 센터는 4년전 200개에서 현재 750여개로 증가했다. 1988년 24명으로 중국 R&D센터를 설립한 P&G은 센터를 5곳으로 늘렸고 연구인력도 300명으로 확대했다. 센터 16곳으로 늘린 모터롤라도 투자금을 5억달러로 증액하고 연구개발 인력을 2천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올해 내 연구인력을 8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이 같은 투자 확대에 맞춰 중국 정부도 R&D 투자 유치를 위한 지원을 늘리고 있다.
지난 10기 전인대에서 원자바오 총리는 올해 중앙 정부의 과학기술 투자를 약 20% 늘릴 것이라 밝혔다. 국무원은 최근 2010년 R&D 투자 비중을 GDP의 2%로 늘리고, 2025년에는 GDP의 2.5%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외국 투자를 제외한 중국의 R&D 투자금액은 지난해 294억달러로 2000년의 111억3천만달러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가 R&D 투자 비중을 높이는 이유는 경제를 한 단계 더 도약하게 하기 위해서는 내수시장을 혁신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아직 중국의 R&D 지출 규모는 선진국에 비해 작다. 미국은 지난해 R&D에 GDP의 약 2.7%를 지출했으나 중국은 1.3%를 지출하는 데 그쳤다. 2004년 중국의 대기업 중 1/4에도 못 미치는 곳만이 자체 과학기술 시설을 보유하는 등 중국 R&D 지출의 많은 부분은 여전히 외국 기업에서 나온다. 중국 상업부는 지난해 중국 첨단기술 수출액 2,183억달러 중 약 90%가 외국 투자 기업에서 생산됐다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