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떠난 빈자리에 기업들 고민
중국진출 한국업체에도 조선족 구인난으로 비상이 걸렸다.
조선족 인력이 대도시, 외국취업 등으로 많이 빠지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방문취업제로 많은 사람들이 한국으로 떠나면서 조선족 직원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진 실정이다.
장춘에서 조선족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사장들은 요즘 고민이다. 조선족직원 대부분이 방문취업제 시험에 합격해 한국으로 가게 된 것이다. 특성상 조선족을 채용해야 하는 가게들은 겨우 구해온 직원마저 빠져나가서 고민이다. 직원 40여명 규모의 한 조선족 식당 주인은 "25세 이상이면 방문취업제 시험자격이 있다고 하니 아예 조선족 복무원 모집은 포기"했다며 "이전에는 주방 보조아줌마 한분이라도 모실 수 있었지만 요즘은 그것마저도 힘들다"고 말했다.
사무직도 마찬가지다. 한 대형 조선족 중개업체 담당자는 "요즘 조선족 직원을 모집하려는데 찾을 수 없다*며 "많은 사람들이 대도시로 떠나고 고향에 남은 조선족 가운데서 이미 일자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개 방문취업제로 한국에 가려한다"고 말했다.
한국업체들도 꼭 같은 고민을 안고있다. 방문취업제 시험에 합격돼 회사를 그만두는 직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를 높여주겠다며 남아달라 권고도 해보지만 마음을 돌릴수는 없었다. "중국에서 1년 벌어야 되는 돈을 한국 가면 2~3개월에 벌수있다*는 생각으로 한국행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동북지역보다 급여수준이 높은 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조선족 전(28세) 모씨는 절강성 모 한국기업에서 월 3000~4000위엔정도의 급여를 받고 있었지만 "더 많은 돈을 벌수 있고 알맞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로 한국행을 선택했다고 한다. 광주시 모 한국기업에서 근무하는 조선족 황(29) 모씨는 회사 업무에 능숙하고 회사의 인정을 받는 직원이다. 그러나 그도 결국에는 한국취업을 선택했다. "한국 가서 돈도 벌고 기술도 배울 수 있을 뿐 아니라 5년 내에 중국과 한국을 마음대로 오갈 수 있어 좋다*며 내년에 방문취업제 시험을 치를 계획이다.
방문취업제로 인한 조선족 구인난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본지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