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생산라인 증설 신차 출시
중국 자동차시장이 세계 자동차업체들의 치열한 전쟁터로 탈바꿈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지는 ‘구형차 조립공장’이었던 중국에서 선진국 자동차업체들이 첨단기술을 도입한 신형차 공장을 앞다퉈 세우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신문은 몇년 전만해도 글로벌 자동차메이커들은 중국에서 구형자동차를 조립해 수출하는 단순조립 생산에 주력해왔지만 최근 중국 소비자들의 수준이 급격히 변하면서 업체들이 신형차를 무기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포드차는 총칭에 있는 구형차 생산공장에 신형차 ‘포커스’ 생산기지를 설립했고, 혼다차는 후베이성 우한시의 합작사 동풍차 공장 생산설비를 4배로 확장하는 한편, 인기 브랜드인 ‘시빅’을 생산키로 했다. 이에 앞서 도요타차는 지난해 12월 중국 창춘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인 ‘프리우스’를 생산키로 했고, 폭스바겐도 지난해 9월 상하이자동차와 합작해 새로운 형태의 미니밴을 생산키로 하면서 신형차 대전에 뛰어들었다.
신형차 경쟁에는 중국 토종업체들도 가세하고 있다. 컨설팅업체인 ARA에 따르면 지난 1월 토종업체들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28.7%를 기록, 사상 처음 일본(27.8%), 유럽(19%), 미국(14%) 업체들의 점유율을 앞질렀다. 토종업체들은 신기술 도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체리자동차는 최근 이탈리아의 자동차 디자인 업체를 인수했고, 난징자동차도 지난해 영국 MG로버의 엔진제조업체인 파워트레인을 사들여 선진국 핵심기술을 확보했다. 토머스 라소다 크라이슬러 CEO는“다양한 브랜드와 각축을 벌여온 중국의 토종업체들이 2010년에는 미국 업체들을 위협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