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태어난 강을 향해 먹지도 않고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떼를 보았다.
연어가 정확히 자기가 태어난 강으로 돌아 갈수 있는 것은 태어난 강물의 냄새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태어난 강에 도착할 때까지 먹이도 먹지 않고, 한 순간도 쉬지 않고 강을 거슬러 오르는 동안 연어들을 기다리는 것은 온갖 어려움뿐이다. 폭포를 거슬러 오르려 온 힘을 다해 튀어 오를 때를 기다려 잡아채는 곰과 낚시군, 연어잡이 포획자들.
거칠어지는 유속을 헤치며 얕아진 물길 속에서 숨쉬기 힘든 구간을 지나는 동안에도 연어는 멈추지 않고 전진한다. 찢기고 상처 난 몸으로 도착한 강에서 연어는 알을 낳고 죽는다. 그 알 속에서 부화한 새끼는 바다로 내려가 생활하고 태어난 강을 향해 다시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오른다.
연어가 왜 그렇게 강을 거슬러 오르는지, 강을 거슬러 가서 알을 낳아야 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강을 거슬러 오르는 여정은 엄숙해 보였다.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과정이 목숨을 걸어야 하는 고난의 과정이기에 더욱 숭고해 보인다. 그러나 나 역시 고향을 떠나와 타향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일까. 강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떼를 보는 것은 기분이 묘했다.
태어난 곳을 향해서든, 원하는 목표를 향해서든 하나의 목표를 향해 목숨을 걸고 내달려보지 못한 나에게 하나의 목표를 지닌 연어떼에 대한 선망과 함께 아리싸리한 슬픔까지 복합된 미묘한 감정 말이다.
작은 연어 몸 속 어디에 폭포를 거슬러 오르고, 자갈밭을 지나게 하는 힘이 숨어 있는지, 그것도 강물에 도착할 때까지 먹이도 먹지 않고 말이다.
나도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힘찬 연어처럼 내 생애 나의 모든 것을 걸어 볼, 그 무언가를 이제는 찾아야 할 때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