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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중국인이 뽑은 최고의 러브스토리-사랑이란 이런거야

[2008-02-19, 02:08:08] 상하이저널
중국은 해마다 그 해 최고의 러브스토리를 뽑아 잔잔한 감동을 전 국민이 공유해오고 있다. 장애인 무용수를 사랑한 아름다운 청년이야기와 산골벽지에서 부인과 단둘이 생활하는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위해 50년간 벽돌 계단을 쌓아온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그들은 사랑은 상대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상대를 배려하는 작은 마음에서 비롯된 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1. 너는 나의 아간(阿甘)

국가 1급 무용수 장애인 타리화(邰丽华)는 1995년 베이징 공연을 마친 후 친척집을 찾아가는 길이었다. 언어장애 때문에 길을 묻지 못해 친척집 인근을 헤매던 차에 마침 그 곳을 지나던 멋진 청년 리춘(李春)의 도움을 받게 되었다. 우연히도 그 청년은 친척집 위층에 살고 있는 이웃이었고, 두 사람은 타리화가 친척집에 머무르는 동안 종이 위에 글을 적어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됐다.

타리화가 떠난 후 리춘은 편지를 통해 그녀에게 자신의 감정을 고백했다. 그리고 그녀의 무용연습실을 직접 찾은 리춘은 땀에 흠뻑 젖은 채로 춤에 몰입해 있는 그녀를 본 순간 자신의 운명을 찾은 느낌이 들었다. 또한 그녀의 춤사위에서 일반인들이 감히 범접하기 힘든 어떤 힘과 재능을 발견한다.

당시 집안배경도 좋고 장래도 촉망 받던 리춘의 사랑 고백을 타리화는 쉽게 받아들일 수 가 없었다. 그 후 리춘이 자신의 감정을 적은 일기장을 받고서야 타리화는 그의 자신에 대한 진실한 마음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자신과 리춘이 사랑을 이루기에는 현실의 벽이 너무 높다는 사실을 잘 아는 타리화는 친구로 만나면서 미래는 앞으로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결정하자고 말했다.

타리화는 사랑을 위해 끝없이 자신을 희생하는 아간(阿甘)의 이야기에 감동했고 리춘은 자신이 타리화의 아간이 되고자 결심한다.
타리화는 훈련이 고생스럽고 먹지 못해 힘든 것 보다 춤에서 자신을 극복하지 못하고 한계에 부딪히는 상황이 가장 고통스러웠다. 그녀는 음악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개인적인 무용지도를 받아 본 적이 없었고, 순전히 자신의 느낌과 방법으로 춤을 익혀나갔다. 하지만《雀之灵》같은 고난위도 춤의 경우 자신의 방법으로 그 춤의 경지에 이를 수가 없어 힘들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리춘은 그녀가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재충전을 통해 도약 할 수 있도록 각종 지도자료를 구해왔고 그녀를 위로했다. 리춘의 노력덕택에 타리화는 자신의 한계를 극복했고 춤에서 큰 발전을 이루게 된다.

《雀之灵》원작자이자 유명한 무용예술가였던 양리핑(杨丽萍)이 타리화에 대한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들은 후 직접 타리화를 지도했다. 양리핑은 "공작춤을 몇 년간 추어왔지만 귀가 들리지 않는다면 타리화처럼 제대로 출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타리화를 `공작신선(孔雀神仙)'이라 극찬했다.

2001년 12월 타리화는 말레이시아 공연 때 《雀之灵》을 선보여 3만여 관중을 놀라게 했다. 공연이 끝난 후 한 화교재벌 자제가 그녀에게 청혼을 했지만 그녀는 정중히 거절하면서 "전 이미 아간을 찾았어요. 그 사람이 몇 년째 저한테 청혼하고 있어요"라고 밝게 웃었다.
2004년 9월 28일 타리화는 손꼽아 기다려왔던 세계무대인 아테네장애인 올림픽 폐막공연 무대에 오르게 됐다. 폐막식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타리화는 기자 인터뷰에서 수화로 남편이 아니었더라면 오늘 같은 세계적인 무대에 서지 못했을 것이라며 남편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2. 50년간 쌓아온 사랑의 돌계단

200년 동안 수 천명이 쌓은 만리장성이 중국의 국경을 지켰다면, 50년 동안 한 남자가 쌓은 6천 개의 돌계단은 사랑을 지켰다.

중국의 사대도시 충칭에 위치한 중강진에서 자동차로 세 시간, 또 다시 한참을 걸어야 다다르는 깊은 산 속에는 한 노부부가 살고 있다. 류궈장(刘国江,71) 할아버지와 쉬초우칭(徐朝清,81)할머니가 그 주인공.

50년이 넘도록 꽁꽁 숨어 살았던 두 사람의 이야기는 지난해 산에서 조난을 당한 한 등산객이 이들을 발견하면서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1950년부터 이 깊은 산 속에 터를 잡은 노부부는 마을 사람들과 왕래가 없어 모든 생활을 옛날 방식 그대로 유지하며 살아왔다. 할아버지는 대나무를 깎아 수로를 만들었고 바위를 쪼아 물통을 만들었다. 땅을 일궈 밭을 만드는 데는 15년, 손수 흙을 빚어 집을 완성하는 데는 25년이 걸렸다. 그러나 무엇보다 놀라운 최고의 작품은 바로 할아버지가 직접 만든 돌계단. 계단을 만들기 전에 할머니 혼자 물을 길러 가다가 넘어진 게 안타까웠던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오르고 내리기 편하도록 계단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산 꼭대기부터 아랫마을까지 연결돼 있는 계단을 만드는데 무려 50년의 세월이 걸렸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위해 매일 조금씩 바위를 깨고 쌓아 올린 계단을 보수하면서 반평생을 보냈다. 그토록 단단한 망치와 정을 세 번이나 새것으로 갈았다. 그리고 할머니가 좀 더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계단 옆 바위에 손잡이를 만들고 미끄럼 방지 홈까지 파놓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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