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의 명절 나기는 ‘장보기’가 반이다.
굳이 제사상을 차리지 않는다 해도, 명절이니만큼 이웃들을 초청하거나 가족간에도 특별한 음식을 만들어 먹게 되기 때문이다.
생선이나 과일 등은 중국에서도 명절이 임박할수록 값이 오르기 때문에 미리 구입해놓는 것이 좋다. 신선하고 품질 좋은 재료를 구입하려면 아무래도 전문 도매시장을 찾는 것이 좋은데… 상하이 내 대표적인 수산시장과 재래시장을 소개한다.
갓 잡아 올린 생선과 새우가 ‘펄쩍’… 통촨루 수산시장
구베이에서 택시를 타고 ‘통촨루쉐이챤스창(铜川路水产市场)’ 하니까 기사가 곧바로 알아듣고 ‘오케이’한다. 기사가 내려준 곳은 서문, 입구에 탑이 보인다. 내려서 보니 양 옆으로 끝도 없이 늘어선 상점들의 규모에 우선 놀라고, 막 잡아 온듯한 해산물들이 펄쩍펄쩍 뛰는 풍경에 한 번 더 놀란다.
요즘 가리비가 한창인지 산더미처럼 쌓인 가리비들이 흥정하는 손님과 상점 주인들 사이에서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한눈에 보기에도 정말 싱싱하고 크기가 커서 얼마냐고 묻자 1근에 3위엔이란다. 이 정도면 온 가족이 둘러앉아 쪄먹고 구워먹고 하며 가리비로 배를 채워도 부담 없는 가격일 듯하다.
다양한 크기의 새우도 그 많은 다리를 부지런히 놀리며 손님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중간크기의 먹음직스런 새우가 1근에 15위엔, 고급 일식집의 새우튀김용으로 쓰임직한 고품격(?) 새우는 1근에 60위엔이다. 철은 지났지만 여전히 땟깔(?)좋은 따자쉬에는 1마리에 18위엔 정도면 먹기 좋은 크기를 구입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살아있는 해산물은 물론, 냉동, 건어물 등을 판매하는 곳도 많다. 구베이나 롱바이에서 택시로 30~35위엔 나오며, 동문에서 조금 가면 과일전문시장인 차오양루 리민스창도 있으니 춘절 장볼 때 함께 들러보면 좋다.
#통촨루 수산시장 해산물 가격
품목(1근, 500g) 가격(元)
새우((中) 15
연어 30
조기(15∼18cm) 12
병어(특대) 50
굴 5
가리비 3
생물오징어 48
산낙지 35
전복 80
“야채, 과일, 잡곡, 고기…없는게 없다!” 상하이 치바오상청(上海七宝商城)
챠오바오루(曹宝路) 신쩐루(新镇路)에 있는 치바오시장은 편리한 교통과 다양한 품목으로 인해 푸시지역 교민들이 즐겨 찾는 도매시장 중 한 곳이다. 특히 명절 때 꼭 필요한 과일, 야채, 곡식, 생선, 고기 등 온갖 품목들을 한군데서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더욱 좋다.
품목별로 구역이 나뉘어서 가격, 품질 비교에 더 편리한데, 우선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과일상가로 가보았다.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춘절 특수로 인해 과일 상자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사과 1상자에 얼만지 물어보니 다짜고짜 사과박스를 뜯어 한 토막 베어주며 먹어보란다. 맛을 보니 상큼 달콤하니 괜찮다. ‘冰糖果’라고 써있는 것이 가장 좋은 사과라며 박스 겉면을 확인시켜주는 상인에게 얼만지 물어보니 낱개로 사면 1근에 4.5위엔이고 한상자를 살 땐 1근에 3.5위엔이라고 한다. 20∼25개정도 들어있는 한상자가 보통 45위엔정도.
이 밖에도 향긋한 냄새가 멀리서도 진동하는 오렌지는 1근에 4위엔, 딸기는 7위엔, 중간크기의 배가 1상자에 40∼50위엔선이다.
과일상가 건너편을 보니 수산물상가와 육류상가가 보인다. 역시 싱싱하고 물 좋은 해산물과 고기들이 엄청나게 쌓여있는데, 통촨루에서 보지 못한 먹물 뒤집어 쓴 갑오징어가 특히 눈에 띄어 물어보니 1근에 10위엔이란다. 통통하고 싱싱해보이는 것이 별 생각없던 손님들의 발길을 잡는다. 육류시장에서는 큼지막한 사골이 눈에 들어와 물어보니 1근에 2위엔이다. 명절날 온가족의 몸보신용으로 푹 고아 먹으면 좋겠다.
옆의 상가를 가보니 이번엔 잣이며 호두, 대추, 마른 표고버섯 등 온갖 농산물과 콩, 현미, 조, 참쌀 등 잡곡류 상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상가 규모에 입이 딱 벌어질 뿐이다. 어디선가 고소한 냄새가 나 따라가보니 한국 주부들이 좋아하는 참기름을 직접 짜서 주는 곳이 보였다. 참기름 한 병이 12위엔으로 매우 저렴하다. 한국으로 선물 보낼 때 이곳에서 대량 구입하는 주부들이 많다고 상점 주인은 귀띔한다.
#치바오시장 농산물 가격
품목(1근, 500g) 가격
표고버섯 38
은행 8
호두 24
대추 6
깨 5.5
검은깨 5.5
잣(알이 큰 것) 45
참기름 12
Tip 알뜰주부의 설날 장보기 전략
많은 음식들을 한꺼번에 장만하게 되는 명절, 규모있는 장보기로 맛있는 식탁을 꾸며보자.
¡우선 불필요한 구입을 막기 위해 구입목록을 만들어라.
장보러 가기 전, 반드시 냉장고를 살펴 불필요한 낭비를 막아라.
¡생선이나 과일, 고기 등은 명절이 임박할수록 가격이 오르니까 미리 구입해라.
생선은 깨끗이 손질해 냉동실에 보관하고, 과일도 일주일 전쯤 사두면 신선함을 잃지 않고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식구가 많지 않으면 대형할인점에서 소포장한 식품을 사는 게 좋다.
식구나 손님이 많은 경우엔 전문 도매시장이나 재래시장을 찾아 싱싱하고 저렴한 음식 재료를 구입하는 것이 좋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집근처에서 조금만 사는 것이 알뜰 전략.
▷ 김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