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석유, 천연가스 산지마다 수송관 건설을 서두르며 세계의 에너지 자원을 빨아들이고 있다.
중국은 가스관 건설에 합의한 러시아 외에도 사우디 아라비아, 파키스탄, 미얀마 등과 송유관 건설 협상을 진행중이고 카자흐스탄과는 이미 송유관을 연결, 육로로 중앙아시아의 석유를 공급받고 있다.
먼저 중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향후 5년내에 천연가스 수송을 원활히 하기 위해 '알타이'라는 명칭의 가스관 2개의 건설에 대한 합의를 받아냈다.
이에 따라 동.서 시베리아 양쪽 가스전에서 나오는 연간 300억~400억㎥ 규모의 가스가 중국에 공급될 전망이다.
이번 푸틴 대통령의 방중에서 시베리아 원유 수송을 위한 극동 송유관 지선(支線) 건설에 대해서는 합의를 이루지 못했지만 향후 중국의 희망대로 송유관 건설이 이뤄진다면 중국은 극동 송유량 8천만t중 최대 3천만t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중국은 또 러시아 사힐린에서 개발중인 대규모의 천연가스도 대륙 연안을 경유하는 가스관을 통해 공급받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이와 함께 중국이 그동안 가장 탐냈던 에너지 산지인 걸프 해역의 석유를 육로로 수송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파키스탄은 사우디 아라비아가 육로를 통해 석유 제품을 중국으로 수송할 수 있도록 송유관이 자국을 통과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라고 파키스탄 당국자가 21일 밝혔다.
파키스탄의 아라비아해 연안의 과다르항에서 사우디 등 중동산 원유를 받아 국경 산악지대를 통해 중국으로 수송한다는 것이 송유관 건설의 골자다.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 국왕과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지난 1, 2월 각각 중국을 방문했으며 압둘라 사우디 국왕과 무샤라프 대통령간 회담을 통해 대체적인 청사진이 마련된 상태다.
중국은 미얀마와도 송유관을 설치, 인도양산 석유를 송유관을 통해 윈난(雲南)성으로 수송하는 방안을 극비리에 협의중이다. 송유관이 완공되면 연간 2천만t의 석유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중국은 이에 앞서 지난해말 구소련 국가중 러시아에 이어 산유량 2위인 카자흐스탄과 1천㎞ 길이의 송유관을 개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중국은 가급적 유라시아 대륙에서 생산되는 석유는 송유관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을 유지하되 원거리의 남미, 호주 등과는 에너지 외교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석유.가스 공급이 가능토록 하고 있다.
산유국 가운데 중국에 초대받지 않은 정상이 없을 정도로 중국은 향후 경제성장의 가장 중요한 동력인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자원 외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