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나라 '한국'을 배우는 '중국엄마들의 모임'
이들의 학교 생활 뒷바라지를 더 잘 할 수 있도록 중국인 엄마들이 모인 것입니다. 아이들은 학교 교육과 함께 가정에서의 연계교육도 중요한데 엄마가 중국인이다 보니 한국 교육 방식에 대해 잘 모르고 게다가 한국어까지 서툴러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교육 정보교환을 하며 선배들의 자녀교육 노하우를 전수 받고 있지요” 상해한국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중국 엄마들의 모임 <相约 星期四> 회장 황영(자녀 초등 2학년)씨의 말이다.
회원은 20여명으로 모두 한국인과 결혼, 자녀가 한국 학교에 다니는 중국인 엄마들이다. 중국인 엄마들이 아이가 한국학교에 입학 한 후 가장 먼저 직면한 어려움은 준비물 챙기기라고 한다. 한국어가 서툰 엄마들이 알림장을 보고 준비물을 챙기는 것도 어려웠지만 보통 어떤 것으로 준비 해야 하는지 감이 안 잡혀 신경이 많이 쓰였다고 한다. 준비물 보다 더 힘든 것은 서툰 한국어로 인해 숙제나 학습을 같이 돌봐 주기가 어려워 마음이 늘 무겁다는 것. 게다가 대부분의 한국 남자들이 그렇듯 자녀교육을 대부분 엄마에게 일임하여 더욱 심적 부담이 크다.
최화영(자년 초등 2,3학년)씨는 “아이를 한국학교에 보내기 위해 남편과 주말부부를 택했다”며 아이를 위한 교육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다양한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중국 엄마들의 모임 <相约 星期四>가 너무 소중하다고 말했다.
중국 엄마들의 모임 <相约 星期四>에서는 교육정보 교류뿐만이 아니라 한국인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한국어가 서툰 엄마들을 위한 한국어 수업이나 한국 요리 배우기 등으로 본인이 열심히 나오면 거의 매일 얼굴을 보는 회원도 있을 정도로 모임이 활성화 되어있다.
“막 결혼 했을 때 에는 서로간에 사고 차이가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생각도 한국인이 다 되어버렸다”는 한 회원은 만나본 한국인들은 모두 우수하고 훌륭했다며 이런 한국인의 좋은 인상이 중국인들에게 많이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다. 한국인 또한 상하이에서 생활하는 동안 진정한 중국의 모습을 알기 위한 노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상하이에 살고 있는 많은 한국인들 중 특히 아줌마들이 집안에만 있으면서 중국에 몇 년씩 살아도 진정한 중국을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한국을 누구보다 잘 알고 한국의 문화전령이 될 이들의 한국 사랑이 지속될 수 있도록 너와 나를 가르지 않는 서로의 노력이 필요한 대목이다. ▷나영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