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성 길러주는 작품을 보여주세요
컨트리 베어즈 The Country Bears
(피터 헤이스팅즈/할리 조엘 오스먼트, 디드리히배더/뮤지컬/전체/88분/브에나비스타/미국/2002)
말하는 곰들이 인간과 어울려 살고 있는 미국의 어느 마을. 사춘기 곰돌이 소년 베어리는 인간인 형과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나선다. 전설적인 컨트리 뮤직 밴드 컨트리 베어즈가 음악 생활을 시작했던 컨트리 베어 홀을 찾아가, 해체된 그룹의 재결성을 돕는다. 이 과정에서 사랑과 자신감을 되찾은 것은 베어리만이 아니다. 각기 외롭게 살고있던 그룹 멤버들은 물론 베어리의 부모님과 형도 베어리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인형 곰과 함께 사는 세상, 더구나 인간을 즐겁게 해주는 곰 밴드를 상상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그러나 이제 겨우 개와 고양이를 애완 동물로 받아들인 우리나라 성인들에겐 황당한 영화로 비춰질 수도 있다.
아기 공룡 둘리 (한국방송공사/원작:김수정/제작:대원동화/배급:SKC/한국/1989)
우리나라에서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화영화라 한다. 애니메이션이란 움직이지 않는 사물에다 생명을 불어 넣어 움직임을 준다는 뜻이다. 이 애니메이션은 선으로부터 출발한다. 모든 사물은 선으로 단순화되어 표현되고, 각자는 그것을 통해 또 다른 세계를 창출해낸다.
그렇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은 이해 전달이 문자보다 훨씬 쉽고 빠르며, 그 독특한 회화적 표 현 수법은 사람들의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러나 이러한 애니메이션 영화의 역사는 우리나라에서는 얼마 되지 않는다.
그것도 TV가 등장하면서 그 동안 외국물만 방영하다 여론에 쫓겨 방송사에서 제작하기 시작했다.
여기 있는 <아기 공룡 둘리>는 이런 필요에서 방송사에 의해 제작되었다. 멀고도 먼 옛날 공룡시대부터 거슬러 올라가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타임머신을 타고 자유자재로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점과 외계인, 지구인, 동물 등 인간세계를 초월하여 모두 친구가 될 수 있는 동심의 세계가 펼쳐진다는 점. 그리고 하나 같이 엄마와 자식 간의 떼어놓을 수 없는 사랑 과정을 가끔 보여 줌으로서 어린이들에게 많은 공감을 일으키기도 한다.
아직도 외국 것에 비해 그림의 정교함이라든가 화면의 색상이 거칠고 단순한 점은 있지만 우리말과 우리 사고방식에 맞추어 제작되었다는 점이 크게 평가할 만하다.
릴로 앤 스티치 Lilo & Stitch
(딘 데블로이스,크리스 샌더스/전체/85분/브에나비스타/미국/2002)
가족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디즈니표 애니의 큰 테두리를 유지하면서, 악동 캐릭터로 재미를 살렸다. 거기다 하와이 원주민인 주인공 소녀가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를 즐긴다는 설정을 더해, 소재의 폭도 넓혔다. 1942년에 나온 <밤비> 이후, 60년만에 수채화 기법을 채용해 아름다운 하와이 풍광을 살린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부모 없이 언니와 단둘이 사는 외로운 왕따 소녀 릴로. 친구를 소원하던 릴로는 외계에서 떨어진 악동 생명체 스티치를 애완 동물로 입양한다. 릴로는 파괴 본능을 지닌 스티치에게 `오하나'(하와이어로 가족이라는 뜻)라는 말을 가르쳐 주는 등, 애정을 쏟는다.
잊혀진 장난감 The Forgotten Toy
(그라햄 랄프/전체/25분/베네딕도미디어/영국/1995)
아이들이 갖고 놀다 관심이 없어진 장난감들. 쓰레기통에 버려진 아기 곰인형과 소녀 인형은 새 주인을 찾아 떠나던 중 늙은 떠돌이 개를 만나 우정을 나눈다. 장난감이 너무 많아 쉽게 버리고 또 곧 한 가지 장난감에 곧 싫증을 내며 새로운 것을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들에게 한번쯤 장난감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하는 이야기이다. 수채화처럼 뭉뚱그리며 부드럽게 배치한 배경에 인물들을 또렷한 윤곽과 색감으로 대비한 그림과 서정적인 음악이 아름답다. 각종 국제 어린이 영화제 또는 애니메이션 대회에서 상을 휩쓴 작품.
키리쿠와 마녀 Kirikou Et La Sorciere
(미셸 오슬로/전체/74분/스타맥스/프랑스/1998)
아프리카 전설을 토대로 만든 프랑스 애니
메이션. 엄지손가락만큼 작지만 용감한 키리쿠가 마을 남자들을 잡아먹은 마녀의 고통을 해결해주면서 평화를 찾기까지의 모험을 그렸다. 동화의 일러스트처럼 단순하면서도 풍부한 색감을 가진 이 작품은 아프리카의 원색적인 색채와 기본적인 타악기의 소리로 낯선 아프리카를 친숙하게 느끼게 해준다.
몬스터 주식회사 Monsters, Inc
(피터 닥터/전체/95분/디즈니,픽사/미국/2001)
이 세상에 괴물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 어린이들이 성장하면서 느끼게 되는 `침대 아래의 괴물'이라는 공포심을 소재로 하여 만든 작품이다. 3D 기술의 놀라운 정교함과 섬세함으로 마치 실사처럼 사실적인 화면을 표현하였다. 유아가 처음 느끼게 되는 여러 가지 감정 중 공포심을 긍정적인 방법으로 해결 할 수 있도록 주인공 여자 어린이 '부'와 함께 상상의 괴물나라 세계로 떠나자.
윌레스 앤 그로밋 Wallace & Gromit
(닉파크/전체/90분/베어/영국/1996)
하루에 1초 분량을 만들기 위해 수 천번의 수작업을 해내야 하는 클레이 애니메이션. 그 치밀한 작업에서 우러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동그란 눈의 평범한 아저씨 윌레스와 그의 영리한 애견 그로밋의 기상천외한 발명품 소동과 이야기는 기발하고 재치와 유머가 넘친다. 화려한 외출(달나라 여행)/ 전자바지 소동(그로밋의 생일)/ 양털도둑(양들의 실종사건) 등의 이야기가 있다.
녹색머리 삐삐의 모험 1,2 (전체/93분/서울문화사/일본)
반디를 의인화한 장편애니메이션으로 일본 학교의 집단 따돌림을 선도하기 위해 기고된 `날 수 없는 반딧불'이란 동화가 원작이다. 반디 삐삐는 선천적으로 날 수가 없는 장애자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한다. 그러나 삐삐는 오히려 어려움에 처한 곤충들을 돕는 착한 마음씨와 용기를 잃지 않는다. 친구를 따돌리지 말고 함께 어울리면서 돕고 살아가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