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북3성에서 러시아 연해주까지, 그곳은 고구려, 발해 시대에 민족의 기상을 떨친 자랑스러운 역사의 땅이였고 일제시대엔 강제 이주 정책에 희생당한 힘없는 민족의 눈물이 서린 곳이었다. 지금도 그 곳에는 동포들이 살고 있다.
2004년 `중국 속 경상도 마을'취재를 계기로 북방에 살고 있는 동포들과 중국 소수민족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저자는 이듬해 2월 한국기자협회 연변과학기술대학 연수자로 선정되어 1년 동안 북간도에 머무르며 중국사회를 관찰했다.
연변조선족자치주와 길림성, 안중근 의사가 묻혀 있는 여순의 요녕성, 731부대의 만행이 벌어졌던 흑룡강성과 고구려와 발해 시대에 우리 민족의 터전이었던 연해주를 중심으로 크게 다섯 지역으로 나누어 각 장에 구성되어 있으며 여행하며 느꼈던 지역특색과 현실에 대해 진솔하게 담아냈다.
저자는 막연한 여행이 아닌 문제의식을 가지고 곳곳을 순회하며 그 안에 숨어 있는 우리의 피와 눈물을 카메라 렌즈를 통해 담아내어 현실을 재조명하는 한편, 읽는 이로 하여금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왜곡된 견해를 바로잡을 수 있는 좋은 계기를 제공한다.
또한 역사를 이야기하면서도 동시에 북방에 대한 독특한 문화적 해석을 곁들여서 저자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함께 담아내 보는 이로 하여금 친숙하게 중국 역사에 대해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