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은 영어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고 한다. 대통령이 새로 바뀌면서 그 열기는 그야말로 전국의 부모들이 '강남엄마 따라잡기'에 나서는 분위기다. 얼마전 이명박 대통령은 '영어가 공교육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한 것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때 '영어로 몰입교육을 한다'고 잘못 알려져 학부모들로부터 '미리 영어과외를 더 해야 한다. 심화됐다'는 오해를 받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이미 대세는 영어에 목숨을 걸었다.
통계를 보면 한국은 30조원가량의 사교육비 중 15조원 가까이가 영어과외에 들어간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없는 집 아이들이 따라갈 수 없다는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한국에서 이런 뉴스를 접하니 요즘 부쩍 아이들 영어학습에 신경이 더 쓰인다. 상하이에서 자녀교육을 시키면서 국제학교를 보내지 않는다고 해서 영어를 손놓고 있을 수 없다. 영어공부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까.
중국신문을 보다가 중국 최초로 미국대학 입학시험(SAT)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이 탄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 영광의 주인공은 상하이외국어대학 부속외국어학교의 왕추뤼(王秋睿, 고2)군으로 지난 2007년 5월 실시된 SAT에서2400점 만점을 기록해 콜롬비아대학 입학을 결정했다고 한다. SAT만점자는 미국에서도 1년 400여 명에 불과해 해외유학 경험이 없고 고등학생이 만점을 받은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한국에서도 한국외대 용인외고 2학년에 재학중인 김푸른샘양이 올 1월 SAT에서 만점을 받았었다.
왕루취군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영어공부를 시작했으며 처음에는 별 흥미를 갖지 못했지만 부속외국어학교에 입학한 후 외국어 학교라는 환경 속에서 점차 관심이 생겨났다고 한다. 또 외국어를 배우는 데 환경이 중요한 것 같다며 평소 친구들과 영어단어 맞추기 게임을 하고 놀 정도로 영어에 대한 흥미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중1때부터 영문소설을 즐겨 읽었던 것이 논리적 글쓰기가 무엇보다 중요한 SAT 작문시험에 많이 도움이 됐다고 한다. 그는 다른 학생들에게 효과적인 영어공부는 3, 4년 꾸준히 해야 효과가 발휘되며 본인에게 맞는 단계적인 학습법과 억지로 보는 책보다 관심 있는 책을 골라 보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공부에 지름길이 어디 있겠냐만 우리 아이들의 영어공부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다가 중국학생의 사례에도 잠시 눈을 돌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