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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축구로 하나된 상하이의 밤

[2008-04-01, 04:02:00] 상하이저널
관람·응원모습 성숙…입장권 판매과정 지적 지난 26일 상하이교민들이 홍커우축구장에 모였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3차예선전이 우여곡절끝에 상하이에서 열리는 행운을 안게된 교민들은 한목소리 한마음으로 함께 했다. 한국에서 날아온 100여명의 붉은악마와 함께 준비한 태극기 1천여개가 홍커우축구장에 휘날렸다. 또한 경기전 양팀의 국가가 연주되자 애국가뿐 아니라 북한 국가연주가 끝난 뒤에도 교민들은 큰 박수를 보내며 두 팀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이날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결과에 아쉬움을 남겼지만 전반적으로 성숙한 관람태도와 응원전으로 축제의 장을 펼쳤다는 평이다. 한편으로는 남과 북이 월드컵 본선에 동시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얘기가 나올 만큼 다른나라가 아닌 북한이기에 경기결과에 너그러울 수 있었다. 박지성 이영표 등 해외파 선수들을 볼수 있었다는 것에는 대만족이었지만 득점없이 끝난 경기내용이 서운했다는 교민들도 많았다.

이날 교민들은 축구경기의 관람자이기 전에 축제 참가자들의 모습이었다. 경기시작 2시간 전부터 곳곳에서 모여든 현지 유학생들과 붉은악마 응원단들로 홍커우축구장 주변은 장사진을 이뤘다. 선수단 차량이 들어오자 환호성을 지르는 열혈팬들, 응원도구를 판매하는 중국인들 틈에 태극기와 응원복 등을 나눠주는 진행요원들까지 경기를 앞두고 축제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또한 이날만큼은 직장인들도 퇴근을 서둘렀다. 도로가 막혀 전반전 경기중에 입장한 교민들은 안타까운 표정이 역력했다.

북한팀 응원단도 만만치 않았다. 흰옷에 흰모자를 쓴 응원단은 단체차량으로 홍커우축구장에 등장했다. 경기장 밖에서부터 인공기와 단일기를 휘날리는 이들의 모습에 기자들과 외국인관람객들의 시선이 모아지기도 했다.

경기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이날 교민들의 모습은 2002년 월드컵을 치룬 나라의 국민답게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모두가 입을 모아 지적하는 것은 입장권 구매에 대한 불만들이다. 지난 19일 상해대한체육회 사무실에서 입장권을 직접 대행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져 교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듯 했다. 그러나 21일 총영사관에서 알려온 최종공지는 24일부터 홍커우축구장에서 판매키로 했으며, 상하이시축구협회측은 체육회와 한국상회에서 단체구매를 요청해오면 협조하겠다고 전했다.

막상 입장권 판매가 개시된 24일 교민들은 우왕좌왕했다. 체육회에서는 단체입장권 경우도 대행하지 않았고, 한국상회는 전화예약 후 사무실을 방문해서 먼저 비용을 지불한 다음 다시 입장권을 찾으러 또한번 방문해야하는 번거로움을 초래했다.

입장권 판매시작 첫날이지만 C석밖에 없어 불만을 터뜨린 교민, 홍커우축구장에서 하루전날부터 예매를 했다는 교민, 한국학교도 단체구매를 신청했지만 갑작스런 변경으로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했다. 과연 교민을 대표(대변)하는 곳에서 홈그라운드의 잇점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입장권 판매를 둘러싼 교민들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번 남북축구 경기는 다시올 수 없는 축제로 교민들에게는 뜨거운 추억을 남겼다. 그러나 교민단체(기관)의 대응은 상하이 교민들의 성숙한 수준에 못미쳤다는 씁쓸한 평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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