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와이셔츠 차림에 노란 넥타이가 화사하게 느껴지는 어느 봄날, 이른 점심 식사 후 겉옷을 벗어 어깨에 걸치고 시내 중심에 있는 효자사(孝子祀) 공원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이우 박물관과 마주하고 있는 효자사 공원은 입구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정문을 들어서면 널찍한 연못을 가운데 두고 병풍처럼 둘러싸인 공원의 전경이 포근하고 편하게 다가온다.
입구에 활짝 핀 자목련(중국은 玉蘭花라함)과 박태기 꽃이 도도하게 한가로운 나그네를 맞고, 연못주위로 둘씩 짝지어 담소하는 풋풋한 연인들이 모습이 정겹기 그지 없다. 잘 가꿔진 잔디밭에 다양한 정원수가 한껏 운치를 보태며, 붉게 핀 차나무 꽃, 수줍은 듯 핑크를 머금은 하얀 야생 사과나무 꽃, 우리 개나리 꽃과 흡사한 영춘화(迎春花), 눈 부시도록 새하얀 벚꽃이 벌 나비를 유혹하며 젊은 남녀를 유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