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는 현재 450만명의 결핵환자가 있으며 매년 약 13만명이 결핵으로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왕룽더 중국 위생부 부부장이 밝혔다고 중국 언론이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왕 부부장은 세계 결핵의 날인 2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밝히고, 중국 전체 인구의 45%인 5억5천만명이 잠재적 결핵환자라고 할 수 있는 결핵균 감염자라고 말했다.
결핵균 감염자는 결핵환자가 아니라 결핵균에 감염은 됐으나 결핵균에 대한 저항력이 특별히 강해 아직 발병을 하지 않았거나 결핵증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이들은 일단 신체 저항력이 약해지면 발병할 가능성이 있다.
결핵은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학질과 함께 세계보건기구(WHO)의 3대 중점 통제 대상 질병의 하나다. 중국은 세계의 22개 결핵 고부담 국가의 하나로서 그 결핵환자 수가 인도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450만명의 결핵환자들 가운데 절대 다수는 농촌 빈곤지역의 청.장년 농민들이고 145만명 가량은 전염성 폐결핵환자다. 이들 전염성 폐결핵환자는 한 사람이 1년에 10-15명에게 병을 옮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왕 부부장은 이같은 결핵환자 가운데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60만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390만명은 비전염성 환자거나 위생 당국에 의해 아직 확인되지 않은 환자라고 말했다.
이 미확인 환자들은 자신이 결핵에 걸린 줄 모르거나, 증상이 있어도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으려 하지 않거나, 치료를 받고 싶어도 가정형편이 어려워 병원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왕 부부장은 설명했다.
중국은 농촌에 거주 결핵환자와, 도시에 거주하지만 치료를 받을 형편이 못 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무료 치료를 받게 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이 사실을 모르고 돈이 없어 병원에 가지 않거나 환자임을 숨기고 사회에 잠복하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