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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여행객 납치위장 전화사기 주의보

[2008-04-12, 22:24:16] 상하이저널
주상하이 총영사관은 최근 전화사기(보이스피싱) 조직들이 해외 한국유학생과 여행객을 납치했다면서 국내에 있는 부모와 가족들에게 돈을 요구하는 사기가 늘고 있어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발생하고 있는 전화사기는 발신번호를 해외 현지로 교묘히 위장, 유학생 자녀나 해외여행중인 가족이 납치되었다며 돈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김 모씨는 한국어를 사용하는 정체불명의 사람이 이집트 여행중인 아들을 납치ㆍ감금 중이라며 몸값으로 2천만원을 요구하는 전화를 받고 즉시 국내 은행 계좌로 송금했다. 그러나 발신번호가 이집트로 되어 있을 뿐 경찰 조사결과 발신지역이 국내로 밝혀졌다. 이들은 또 납치를 가장, 신음소리를 들려주거나 해외에서 사고가 나 합의금이 필요하다며 지정된 계좌로 거액을 입금할 것을 종용하면서 자녀와 멀리 떨어져 있는 부모의 불안감을 악용하고 있다. 어눌한 한국말과 조선족 말투를 사용한다는 피해자들의 진술로 미루어 중국ㆍ대만에 거점을 둔 전형적인 전화사기조직에 의한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화사기조직은 여행중인 가족뿐 아니라 특히 유학생을 둔 부모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8월 경남 창원에 거주하는 김 모씨는 미국 에서 연수중인 아들이 범죄조직원에게 납치돼 인질로 잡혀 있다는 전화를 받고 300만원 입금하기도 했으며, 지난달에는 프랑스에 유학중인 자녀를 둔 정 모씨는 아들을 납치했으니 1천만원을 입금하라는 협박전화를 받기도 했다.

총영사관은 유학 또는 여행중인 자녀를 납치했다는 협박전화가 오면 반드시 자녀와 통화를 시도하고, 이들이 자녀의 목소리라며 신음소리를 들려주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납치되었다는 자녀와의 직접통화를 요구하는 등 침착하게 대응하도록 전했다. 또 유학생 자녀와의 연락이 쉽지 않을 경우에 대비 평소 현지에 체류중인 자녀친구들의 연락처를 파악해 자녀의 위치나 안전여부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전화사기로 의심되는 경우 영사콜센터(00-800-2100-0404) 또는 총영사관(021-2695-5000)으로 문의·신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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