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비누 만들기 모임"
늦은 저녁, 회사 일을 마치고 온 동호회 회원들이 하나, 둘씩 한 자리에 모이기 시작한다. 일에 치여 피곤할 법도 한데 모두들 표정이 밝기만 하다. 같은 취미와 공감대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함께하기 때문이다. 매주 1회 정기적으로 만나 한 주간의 있었던 일을 서로 나누며 수다도 떨기 여념이 없다.
이들 모두는 오직 비누 만들기에 흥미가 있고 배우고 싶은 열정으로 모임에 참여한 사람들이다. 비누 얘기만으로도 하루를 다 보낼 수 있다는 이들은 소수이기는 하지만 뜻이 맞고 마음이 통한다. 작년부터 시작하여 이제 한 돌이 다 되어간다는 '천연비누 만들기 모임'은 그 안에도 3~4개의 소모임이 있다고 한다.
연령대는 학생부터 아줌마까지 다양하고 남자, 여자, 외국인 할 것 없이 관심 있고 배우고 싶어서 자발적으로 참여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한 달 정회비와 100원 안팎의 재료비로 비누 뿐만 아니라 천연 화장품을 만들 수 있고 사람들도 만날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 따로 없다.
제대로 된 비누를 만들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하다. 각각의 재료를 레시피에 적인 그대로 한치의 오차 없이 계량하여야 훌륭한 비누가 탄생한다. 계량을 잘못할 경우 비누가 물러지거나 돌덩이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 최소한 1달은 말려야 제대로 된 비누를 손에 얻을 수 있다고 하니 그야 말로 인내와 노력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천연 비누는 넣는 재료에 따라 효능이 다르고 화학 성분이 들어 있지 않아 피부 표피에 자극이 없다.
모임을 결성하고, 현재 아로마 테라피를 연구하고 있는 서효정씨는 "소수일지라도 실속 있고 속이 꽉찬 동호회가 됐으면 좋겠다. 순수하게 천연 비누를 만드는 것을 배우고 서로 즐기는 취미 모임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램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