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세상에 과연 `완벽'한 것이 있을까?
`완벽~시스템'이라든지, `완벽~대비'라든지 광고문구에서는 상품이나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완벽'이라는 단어로 표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과연 정말로 완벽한 것일까?
`좋은 선생님', `좋은 학교'라는 표현은 있어도, `완벽한 선생님', `완벽한 학교'라는 표현은 쓰지 않는다. 설사 `완벽한'이라는 말로 수식된 무엇이 있다고 해도, 그것이 사람이든, 사람이 만들어낸 무엇이든 절대적으로 완벽할 수는 없다. 세상에 완벽한 것이 없다면… 그럼 왠지 허무주의에 빠져 버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어차피 진정으로 믿을 만한 것도 없고, 뭐든지 확고히 믿어서도 안 될 것 같아지니까. 또한 목표도 쉽사리 상실할 것 같다. 아무리 멋진 목표도, 완벽한 계획을 세워 완벽하게 실천할 수 없고, 완벽한 성과를 거둘 수 없을 테니.
가깝지만, 여전히 먼 땅 중국에서 `완벽함' 상실로 인한 후유증을 앓고 있는 이들을 종종 보게 된다. 물론 처음부터 완벽함을 추구해서 중국에 온 것은 아니라고 하겠지만, 중국상륙 전 세웠던 나름의 계획이야 말로 그 인생의 `완벽함'에 대한 바램이 아니었을까
중국에 아이를 데리고 올 때는 이럴 계획이 아니었는데, 첫 학교를 잘못 선택해서 시간을 허비했다는 부모들을 만나게 된다. 열심히 공부해서 로컬반에 편입하는 게 목표였지만 막상 중국학생들과 동등선상에서는 경쟁이 될 수 없는 자신의 실력에 실망해 더 이상 기대를 품지 않는다는 학생들도 만나게 된다. 반면, 중국학생들을 따라가지 못하는 유학생들의 학습실력과 규율점수를 지적하며 목청을 높여 훈계하는 선생님도, 아예 포기하고 귀찮은 존재로 치부해버리는 현지학교의 모습도 보게 된다. `중국이니까…'라는 부모와 학생의 푸념과 `유학생들이니까.. '라는 학교의 체념에서 서로에 대한 기대치 즉, `완벽함'에 다다르지 못한 상대에 대한 원망과 상실감이 느껴진다.
우리 인생항해에서 `감사'를 방향키로 사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완벽하지 못한 우리는 참 다행스럽게도 감사의 마음을 가질 때 완벽하지 못한 것들에도 만족해하며 누릴 줄을 안다. 감사라는 방향키를 잡으면, 불완전한 현재를 뛰어넘어 희망이라는 미래에 도전할 힘이 생긴다.
오늘 나는 무엇이 완벽해지길 추구하는가. 오늘 나는 무엇에 감사하는가.
▷ 이주원(JK 아카데미 입시카운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