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시 중심인 쉬쟈후이(徐家汇)를 지나 10여분 정도 작은 골목과 골목을 가로질러 만날 수 있는 길 우캉루(武康路)는 대도시 상하이의 번화한 시내를 등지고 길 전체가 플라타너스로 에워싸여 있는 한적한 빌라촌을 형성한다.
이 곳에 위치한 프랑스 식당 Franck는 작년 9월 오픈한 이후 상하이에 살고 있는 프랑스인들 사이에서 이미 입 소문이 퍼진 제법 유명한 식당이라고 한다. 1시가 다 되어 점심을 먹으러 들어가니 레스토랑을 찾은 손님의 대부분이 프랑스인들로 북적거렸다.
주인인 Franck씨는 프랑스인으로 본인의 이름을 딴 레스토랑을 직접 오픈 했으며 주방장은 프랑스 요리에 정통한 일본인을 고용하여 운영하고 있다.
기존의 2층 개인 주택을 개조하여 지은 건물 한 켠에 위치한 레스토랑은 입구부터가 심상치 않다. 큰 철문을 지나 입구 오른편에는 예쁜 꽃 가게가 위치해 있고, 1층엔 노천 카페와 와인바, 스파숍, 제법 세련돼 보이는 의상 숍 및 아기자기한 소품숍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2층은 사무실로 운영되고 있다.
레스토랑 입구에 들어서면 프랑스산 와인과 잼, 햄, 각종 티 캔 등이 먹음직스럽게 전시되어 있어 들어오는 이로 하여금 충분히 눈길을 끈다. 실내는 건물과 조화를 이루는 톤의 깔끔한 인테리어로 레스토랑 군데 군데 독특한 조명이 빛을 발하고 그림들도 멋스럽게 전시해 놓았다. 한 귀퉁이에는 따로 바(Bar)를 운영하여 한 껏 분위기를 더한다. Bar를 지나 긴 유리문을 사이에 두고 화이트 컬러의 테이블과 파아란 하늘이 훤히 보이는 통 유리 천장이 조화를 이룬 노천카페가 있다. 날씨 좋은 날에는 햇빛 가득한 이 곳에서 식사를 하면 기분 좋을 듯 하다.
요리는 대체로 재료 그대로를 살려 소스를 얹거나 향신료로 맛을 내어 담백하고 느끼하지 않다. 월계수, 파슬리, 셀러리와 특유의 향신료를 사용하여 정통 프랑스 요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프랑스인들뿐만 아니라 동양인들에게도 맛과 분위기 덕분에 입소문이 난 식당으로 기념일에 특별한 곳에서 분위기 내고 싶은 분들, 정통 프랑스 요리를 맛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요리소개>
갓 구운 바게트와 호밀빵/무료 제공주문이 끝나면 기다리는 동안 먹을 빵이 나온다. 바구니에 노릇노릇 갓 구어진 따뜻한 바게트와 호밀식빵. 특히 바게트는 속은 부드럽고 겉은 바삭바삭 하여 포크로 치즈를 얇게 펴 발라 한입 베어 물면 그야 말로 환상적.
치킨 샐러드 Salade Ceasar 95元
닭고기의 담백한 살코기 부분이 큰 덩어리째 들어 있고, 그 안에 월계수잎, 양상추, 바삭한 식빵과자, 말린 베이컨이 달콤한 샐러드 소스와 함께 잘 어울어 졌다. 월계수 잎의 쌉사름함이 입맛을 돋구고, 살코기의 씹는 맛이 제대로다.
모듬 햄, 소시지 요리-Assiette de Charcuterie 140元유럽식 소시지와 베이컨이 그릇에 담겨 나온다. 날카로운 칼로 얇게 썰은 돼지 고기 위에 약간의 채소를 얹어 싸 먹으면 OK. 고기맛의 느끼함은 상큼한 오이 피클이 한방에 없애준다. 접시 위에 총 4가지 소시지 중 오른쪽에 연분홍색 소시지는 샌드위치에 넣는 그 것과 맛이 비슷하다. 담백하고 기름진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나머지는 짠 맛이 강한 편이여서, 밥 없이 맨 입으로 먹기는 좀 힘들 듯 하다.
연어 샌드위치-Tartine au Saumon 70元식빵 위에 부드러운 치즈와 파슬리 약간 그리고 싱싱한 연어를 올려 마무리 했다. 연어가 입안으로 들어가면 시원함과 상큼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치즈는 부드럽고 독특한 맛이 난다.
소고기 스테이크 BavettE 150元
오늘의 메인요리. 소고기의 연한 부위를 미디움으로 익혀 고기의 육질이 혀에서 부드럽게 녹아 들어간다. 감자와 양송이 버섯,팽이 버섯을 곁들여 소금과 파슬리를 뿌려 먹으면 된다.
찾아가는 법▶武康路376号안으로 쭉 들어가서 오른쪽으로 끝에서 두번째 집.
▶021)6437-6465
《알아 둘 것!》1)시간: 오전10시30분~새벽2시30 (월요일은 휴무!)
2) 메뉴판이 프랑스어로 되어 있음. 영어나 중국어가 가능하다면 주문에 별문제는 없을 듯.
3) 디저트로 땅콩 아이스크림과 초콜릿 무스도 드셔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