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상에서는 쇠고기며 AI공포로 떠들썩하다. 인터넷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세대들에게 있어 인터넷은 그야말로 '산소통'과도 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오랜만에 한국의 부모님께 전화를 통해 안부인사를 드리고 다시 본 인터넷 세상은 여전히 쇠고기와 AI 그리고 각종 연예뉴스로 가득하다. 그나마 한 포털사이트 메인 뉴스에 한 블로거가 남긴 '30만원짜리 신발 처음 신는 부모님'이라는 게시글이 블로거들의 추천 조회수에 힘입어 메인뉴스로 올라온 것을 제외하고는 오늘이 어버이날인지 인터넷상의 뉴스를 통해서는 알 길이 없었다.
'30만원짜리 신발 처음 신는 부모님'이란 글을 블로그에 올린 게시자는 시골에 계신 부모님을 같은 고향에서 일하면서 옆에서 모시고 살 수 없는 경제적 환경을 원망하고 있었다. 고향에서 일을 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소도시엔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더 큰 도시로 나와 생활할 수 밖에 없는 점이 안타깝다는 것이다. 이런 날은 왠지 평소 없던 효심이 불끈 솟는다. 30위엔짜리 짝퉁 운동화도 좋으니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신겨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그간 외국에 산다는 핑계로 부모님을 망각하고 지냈던 날들을 되돌아보며 오늘 하루만이라도 부모님 은혜에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송유정(songyj8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