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읽어주자
책을 읽어줄 때 아기가 좋아한다면 대부분 책이 좋아서라기보다는 책을 읽어주는 엄마의 목소리와 느낌에 반응하는 것이다. 어쩌면 아가는 지금 엄마가 자신에게 책을 읽어주는지조차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엄마가 자신을 위해 혼자서 모노드라마를 엮어가고 있다는 느낌은 아기에게 충분히 전달된다. 그래서 책은 그저 읽어주기보다는 노래를 불러주거나 대화를 나누듯 들려주는 것이 좋다.
손을 자유롭게 움직이기 시작하면 책을 가까이 두어 직접 만져보게 한다. 이때 입으로 물거나 찢거나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아기가 앉을 수 있게 되면 무릎 위에 앉혀놓고 책을 펼쳐 읽어준다. 이때 엄마는 성우나 배우가 되어야 한다. 조금은 과장된 음성과 몸짓으로 책의 내용도 적절히 바꿔가면서 아가의 흥미를 유발시켜야 한다. 한 장 한 장 읽어갈 때마다 아이의 변화를 관찰하면서 책의 종류, 읽어주는 시간 등을 정해본다.
엄마에게 읽어주기를 조르다가도 큰 아이처럼 혼자서 쓱쓱 책장을 넘겨가며 몇 권씩 볼 때도 있다. 이 무렵에 아가들은 그림 이외에 문자라는 것을 인식한다. 말이 빠른 아기라면 더듬더듬 글자를 짚어가며 어눌한 소리로 책 읽는 흉내를 내기도 한다. 이것은 책 읽는 묘미를 알게 되는 첫 신호이기도 하다.
물론 엄마는 더 적극적으로 아가에게 책을 읽어줘야 한다. 읽은 후에 격려를 해주고 관련 이야기를 만들거나 질문을 해 아가의 상상력이 확장되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