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금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가 세계 최초로 들어서면서 중국인들의 유별한 금 선호 경향이 다시 화제에 오르고 있다. 21일 홍콩 大公报는 산동성 루산(乳山)에 세계 최초의 황금 테마파크가 들어선다고 보도했다. 대만의 둥성(东晟)관광, 산동황진(黄金)그룹, 산동진저우(金州)광업그룹, 핀란드 황금박물관이 공동으로 2억위엔을 투자해 건설하는 황금 테마파크는 이미 지난주 말 건설공사가 본격화됐다.
이 테마파크는 3.6㎢의 공간에 금광에서 금이 채굴되는 장면에서부터 금을 만들어내는 모습까지 황금에 관한 모든 것을 담고, 방문객들이 광부가 돼 금을 캐게 하는 등 ‘황금체험’의 시설도 마련한다. 공사는 황금박물관, 황금체험장, 황금문화관람관 등이 들어서는 1차공사와 놀이공원, 인공호수, 식물원 등이 들어서는 2차 공사로 나뉜다. 건설사 관계자는 “테마파트가 완공되면 금을 좋아하기로 유명한 중국인들이 각지에서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의 금 선호 현상은 유별나다. 환금성(换金性)이 뛰어난 금을 재산축적의 수단으로 삼는 관행이 있는 데다 금을 행운의 상징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지난 밸런타인데이에는 19만9999위엔짜리 금 장미가 백화점에 출현했고 한 신문사는 지난해 5백g의 금을 사용해 인쇄한 황금신문 특별판을 제작하기도 했다. 세계금위원회(WGC)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인도와 미국에 이어 세계 3대 금 소비국가로 부상했다. 특히 금에 대한 선호가 높은 중국인들이 달러 대신 금을 사들이면서 금 소비가 지난해 8% 정도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