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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술 칼럼> What's up?

[2008-06-23, 21:46:53] 상하이저널
요즘 미국에서는 인사말로 ‘Good morning’대신 ‘What's up’(무슨 일 있어?)라고 안부를 묻는단다. 대답도 ‘Not much’(별일 없어)로 대답해야지 ‘어제 우리집에서 말이야......’ 이런 식으로 말하면 무슨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받아들인단다. 미국인들이 이렇게 인사를 하게 된 이유는 이웃의 집에 간밤에 도둑이라도 들면 집값이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이런 인사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번 호에서는 이웃의 가치가 부동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이웃의 가치
유럽에서는 이사를 하게 되면 주위의 이웃들이 돌아가며 새로 이사 온 집을 방문해 축하해 준다. 유럽 사람들은 참으로 친절하고 사교성 좋은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의 이면을 들여다 보면 다른 속내도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새로 이사해온 이웃을 환영하려는 마음도 있겠지만 방문의 목적이 또 하나 있다. 새내기 테스트를 하기 위해 방문하는 것이다. 테스트를 통해 상대방의 수준을 파악하고 지역 커뮤니티에 가입여부를 결정한다.
우리정서에는 反하지만 지역커뮤니티를 혈연만큼 중요시하는 유럽 선진국임을 감안할 때 이런 테스트는 그들에게 중요한 행사임에 틀림없다. 특히 선진국일수록 이웃의 가치가 집값에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에 더욱 이웃에 신경을 쓰게 되는 것이다. 도시가 질적인 성장을 해 갈수록 이웃과 동네 분위기가 집값 결정의 중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상하이 한인타운의 이웃과 동네분위기
서로 우호적이고 한인들을 위한 생활인프라도 양호한 편이라 참 살기 좋은 곳이다. 물론 조그마한 마찰은 있지만 큰 틀에서 이웃과의 관계나 서로간의 커뮤니티 형성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동네분위기는 대조적이다. 작년 좀 도둑에 이어 최근 소매치기 비상령이 내려 동네가 어수선한 분위기이다.
필자 지인들만해도 소매치기 현장을 목격했거나 당한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문제는 금전적인 피해보다 정신적인 피해가 더 크다는 것이다. 소매치기들이 대담함과 뻔뻔함을 갖추고 있어 소매치기를 하다 걸리면 재수없게 걸렸다 생각하고 그냥 뒤돌아간다는 것이다. 필자의 지인인 A씨의 경우 ‘누가 의심스러운지 알면서 잡지도 못하는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 반복해서 발생하니 정신적인 피로가 더하다’며 예민해진 동네분위기를 간접적으로나마 전해들을 수 있었다.

◆경제적 파급
문제는 이로 인한 경제적 파급으로 소비활동이 위축되면서 주변 상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은 물론이고 향후 집값에도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 예로 먼저 임대시장이 동요를 보이고 있다. 향후 임대기간이 올해 안에 완료되는 해당 지역 내 주택의 세입자의 경우 타 지역으로 이사를 적극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시장의 이동은 연쇄적으로 임대료의 하락을 동반할 것이고 임대료는 집값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에 주택가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다. 지금 보이는 도둑은 우리의 주머니를, 보이지 않는 도둑은 우리의 부동산을 위협하고 있다.

◆대책
관에서 협조해야 할 부분이 크지만 민간단체에서도 범죄예방 캠페인을 펼치면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적극적인 캠페인 참여와 성숙된 시민의식으로 가라앉은 지역분위기를 살려나가야 보이지 않는 도둑의 피해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을 것이다. 부동산을 매입하고 매도하는 결정을 본인이 해야 하듯 부동산을 지키는 일도 본인의 몫이다. 아무쪼록 선의의 피해를 입는 한인들이 생기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공인중개사/김형술
sulsul2002@yahoo.co.kr 133-1161-2558
서울에서 4년간 부동산 회사를 다니던 중 한국에는 ‘자수성가란 말이 없어졌다’는 말을 듣고 홀홀단신으로 2002년 상하이에 입성했다. 이후 순차적으로 부동산중개, 분양대행, 컨설팅회사를 설립 지금은 부동산 개발/PM회사를 경영하며 틈틈이 기업체와 학교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중국부동산과 관련하여 한국 공중파 3사와 상하이 부동산방송의 인터뷰가 있으며 上海电视台의 시사프로인 ‘深度105’에 출연한바 있다. WeChat: hanguoshushu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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