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놀아준다’가 아닌 ‘같이 논다’
대개 아빠들이 아이와 같이 시간을 보내지 않는 이유는 놀아주는 것이 피곤하고 힘들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일에 지친 몸을 이끌고 아이를 즐겁게 해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 그러나 아이와 시간을 함께한다는 것은 단지 아이들에게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아빠 자신에게도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 놀아준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같이 놀아보자.
아이와 같이 노는 것의 첫 번째 장점은 아이와 교감하면서 아빠 스스로 자신이 좋은 아빠인지 그렇지 않은지를 알게 된다는 점이다. 아이로부터 피드백을 확실히 받을 수 있다. 아이와 함께하면서 부성애를 확인하고 새로운 활력도 얻을 수 있다. 어렸을 때 아빠와 함께했던 좋은 추억은 이후 자녀의 사춘기 때 또는 아빠와의 관계가 껄끄러워졌을 때 좋은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밑천으로 작용한다.
아이에게는 엄마가 해주지 못하는 부분을 충족시켜준다는 장점이 있다. 아이들은 근본적으로 아빠를 좋아하고 아빠로부터 주목을 받고 싶어하는데, 아이와 함께 노는 것은 이런 욕구 자체를 채워주게 된다.
■아이와 쉽게 할 수 있는 놀이방법
※유아기(만 3~5세)
▲동그라미•세모•네모 찾기
전체와 부분을 구분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광고 전단지를 펼쳐놓고 동그라미, 세모, 네모를 차례로 찾아보게 한다. 아빠는 아이가 찾은 것을 도화지에 붙이며 도형 찾기 놀이를 한다. 찾을 도형의 수를 정해 누가 먼저 찾는지 시합을 하면 더욱 재미있다.
▲마주대기
아빠와 아이가 신체를 접촉하면서 친밀감을 키울 수 있다. 아빠가 신체 중 두 곳을 말하면 아이가 따라 아빠와 신체를 접촉한다. 예를 들어, 아빠가 ‘무릎과 무릎’이라고 외치면 아빠의 무릎과 아이의 무릎을 마주 댄다. ‘손과 발’ ‘손과 손’ ‘이마와 이마’ 등 다양한 신체를 접촉해본다.
※아동기(만 6~9세)
▲글자 찾기
글자를 구분하고 조합하는 능력 향상은 물론 집중력도 좋아진다. 원하는 색깔의 펜을 하나씩 갖고 신문지를 펼친다. 한 명이 단어를 외치면 동시에 신문지에서 글자를 찾아 동그라미 표시를 한다. ‘티라노사우루스’ ‘포스트 잇’ 등 신문에서 많이 나오지 않는 글자 또는 긴 단어일수록 긴장감이 생긴다. 먼저 단어를 완성한 사람이 이긴다.
▲스파게티 투호
눈과 손의 협응 능력이 좋아진다. 검은색 사인펜으로 점수를 표시한 말린 스파게티면을 10개씩 나눠 갖는다. 적당한 곳에 우유팩을 놓고 스파게티면을 던져 우유팩에 넣는다. 우유팩에 넣은 스파게티면의 수를 점수로 환산해 승자를 가린다. 말린 스파게티면이 없으면 나무젓가락을 이용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