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를 늘어가는 스트레스! 독자 여러분들은 어떻게 풀고 계신가요? 혹자는 술에 의지하여, 혹자는 여행을 통하여, 또는 운동을, 독서를, 조용한 사색 등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극복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 한국에서는 갑자기 왠 놈의 소가 나타나 한반도 전체를 뒤흔드는 상황이고 보면, 이제는 소 돼지를 쉽게 아는 시대는 지나가 버린 것 같다. 타국에서의 생존 문제 자체가 힘든 판국에 고국의 어지러운 상황을 전해 들으며 더더욱 머리카락이 한 움큼 빠지는 느낌이다. 원유전쟁에, 이제는 곡물 전쟁까지, 그 무엇하나 전쟁의 요소가 안되는 것이 없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세상을 걱정하는 선비로서가 아니라 내 삶을 지키려는 욕심에서 비롯된 걱정이 이제 점점 지구전체를 걱정해야 하는 나약하고도 힘없는 한 입자상태로서 그 한계를 느끼며 슬퍼할 따름이다.
촛불 집회가 성행하자, 양초공장이 갑자기 바빠지고, 화물차량이 멈춰 버리자 항공업계가 느닷없는 특수를 누리게 되는 그야말로 시대가 온통 뒤죽박죽이다. 이 즈음 유럽에서는 또 다른 전쟁 유럽컵 대회가 한창이다. 유럽의 월드컵, 또는 진정한 월드컵이라고까지 칭하는 이 대회에서 또다시 우리 한국 사람 귀에 낯익은 한 사람이 그 빛을 발하고 있다.
히딩크! 한국을 2002년 월드컵 4강에 올려놓으며, 한국인임이 우상으로 떠오를 때 만해도 그다지 세계적인 주목을 받질 못했으나, 이어 2006년 월드컵에서는 호주를 16강으로 끌어올려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한 후, 드디어 오해 유럽컵에서 축구의 변장이라 불리는 러시아를 일약 4강까지 올려놓았다.
아마도 독자 여러분이 신문을 보게 될 즈음 히딩크의 러시아는 또 다른 역사를 청조한 후가 될는지도 모른다. 운동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의 뛰어난 능력이 너무도 매력적이고 신기하고 놀라울 따름이다. 감독 한 사람의 힘이, 리더 한명의 힘이 팀을, 나라를 이렇게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바뀌게 하는 능력에서 재삼, 재사 경외로움을 느낄 뿐이다. 축구를 축구로 봐야하는데, 그 즐거움 속에서 작금의 현실이 크로스되면서 떨쳐 버릴 수 없는 많은 안타까움이 생기는 건 단지 필자가 대한의 후손이어서 만은 아닐 것이다. IMF시절 박세리의 샷 하나가 대한민국을 어둠의 터널에서 벗어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듯이, 지금 우리는 나름대로 또 그 무엇인가에 대해 갈망하고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필자는 그 무엇이, 그 실체가 바로 여러분이라 믿고 싶다, 그 힘은 아주 평범하지만, 무한한 능력이 발휘되는 그런 힘! FIGHTING KOREA!
▷조용한 상인(trntr21@hot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