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중국 부동산시장은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정부의 강력한 긴축정책으로 인해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과 아직까지 부동산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하고 주택공급이 턱없이 부족함을 근거로 집값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상반되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시작되었다.
이번 호에서는 지난 상반기 상하이부동산 시장의 핫이슈를 통해 상반기 부동산 시장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1월 중개업체 줄도산
부동산 거래가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직원수가 2만여명이나 되는 중국최대의 부동산 중개업체인 촹후이(创辉) 부동산이 전국 영업소(1600개)의3분에2에 달하는 1000여곳을 폐쇄하였다. 곪아있던 부동산중개시장이 드디어 터져버린 것이다. 이후 후폭풍으로 어렵게 버텨오던 중소형 부동산 중개업체의 줄도산이 이어졌다. 이와 같은 현상은 오랜기간동안 중국 부동산시장이 침체기를 가지면서 유지비도 감당하기 힘든 만큼 수익이 줄어서 발생한 일이었고 중국 부동산시장의 현 주소를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었다.
2월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열풍
미국경제가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로 휘청거리면서 중국 부호들이 미국부동산 매입에 뛰어들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중국 부동산 경기침체의 여파로 대체 투자처를 희망하던 중국내 투자 자금들이 달러 대비 위엔화 가치가 상승하여 자금의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미국 부동산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로 헐값매물이 속출하자 미국에 부동산을 구입하자는 바이 아메리카 붐이 일어났다. 특히 이 시기에 지난 2년간 중국 주식의 폭등으로 큰 투자수익을 얻은 이들이 또 한번의 자산증식을 위해 말을 갈아탄 곳이 미국 부동산이라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제 기업에 이어 개인들까지 조우추취(走出去)의 대열에 동참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3월 중국개발상 NO.1완커의 분양가 할인
그전에 전례가 없었던 중국넘버원 개발상인 완커의 분양가 할인정책(15%~30%) 여파가 기타 개발상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다. 완커의 할인판매 이후 상하이 최대 부동산개발업체인 뤼디(绿地)집단이 10% 할인판매를 결정했고 우한에서는 둥싱(东星)집단 산하 부동산업체인 둥성디찬(东盛地产)이 신규분양 단지를 주변 시세보다 30~45%나 싸게 책정했다. 이후 기타 개발상들도 신규 분양 시 할인정책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받아들여 분양 홍보에 나서고 있다.
4월~5월 부동산 전시회
작년까지만 해도 부동산 전시회를 가보면 인산인해를 이루어 전시회를 보는 것인지 사람구경을 온 것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였다. 하지만 3월 전시회에 방문객이 줄어들어 5월 전시회를 기대해 보았는데 여전히 작년에 비해 많이 줄어 든 것을 피부로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이를 예견했는지 참여업체도 줄어서 전시회장의 주요 동선을 제외하고는 비어있는 부스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마치 부동산 전시회가 현재의 부동산 시장의 상황을 말해주고 있는 듯했다.
6월 상하이 부동산시장 급랭
상하이에서 발행되는 동방조보는 6월17일 기사에서 구베이(古北), 징안(静安), 황푸(黄浦) 등 시 중심지역에서 거래량 위축과 가격하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일부 주택가격은 최근 2개월새 10% 이상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외국인 거주가 많은 구베이지역의 고급주택인 위추이하오팅(御翠豪庭)의 경우 이달 분양된 162채의 평균 분양가격이 1㎡당 3만3천806위엔(500만원 상당)으로 내렸다고 밝혔다. 이는 1~5월 분양된 128채의 평균 분양가격 4만4천734위엔에 비해 1만928위엔, 24.4%가 급락한 것이다. 특히 주목할점은 홍콩 허황그룹의 리자청 회장의 행보이다.
얼마전 상하이 창러루(长乐路)에 위치한 40층 짜리 빌딩 시지창마오광창(世纪商贸广场)을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매각하고 연이어 우리교민들이 밀집한 우중루에 건설 중이던 쇼핑몰개발에 손을 뗀 이후에 그가 개발 중이던 위추이하오팅의 분양가 인하를 결정하였기에 투자의 귀재인 리자청이 상하이 부동산 가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반영한 것이라는 의견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공인중개사 / 김형술
sulsul2002@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