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과외 등 사교육비로 허리 '휘청'... 여유 없는 부모는 '죄인 기분'
“방학이 되니, 아이들 사교육비가 정말 부담스럽다. 방학 특강이다 뭐다 해서 중학교에 다니는 큰 아이에게만 7월 방학 한 달 수강료로 1만 3천위엔 들었다. 작은 아이는 과외를 최소화 시켰는데도 두 아이의 사교육비로만 2만위엔이 들었다.” 금수강남 지역에 사는 교민 K씨의 말이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부모는 더하다. 고 1 아들을 둔 N씨는 “방학은 아이들 사교육비를 쏟아 붓는 시기”라며 “아이들 사교육비 대느라고 중국 여행은 커녕 가족과 함께 한국 한번 못 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N씨가 이번 방학 두 달 간 지불해야 할 사교육비는 무려 4만여위엔, 평소 수강하던 영어, 수학 외에도 방학 특강으로 토플과 SAT, 수학 특강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학교 진도 나가지 않는 방학에 틈을 타서 아이들의 집중 학습도 도와 줘야 하고, 대학 진학의 필수품 토플이나 SAT. HSK 등도 공부 해야 하는 현실이다보니, 부모에게 아이들 방학은 '한숨' 나오는 달이 된다”는 것이 상하이 지역 학부모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방학이 되면 이런 저런 특강을 수강 하다보면 평소 지출하던 교육비보다 최소 1.5배에서 2배나 더 사교육비로 지출되어 가계에 큰 부담이 되고 있지만, 비용이 부담된다고 사교육을 안 할 수도 없다는 것이 또한 학부모들의 고민이다. “다른 아이들은 학원에 개인과외에 바쁘게 생활하는데 아무것도 안하고 놀리자니 내 아이만 뒤처질 것 같아 다른 비용을 줄여서라도 사교육을 안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각종 비용을 줄여서라도 사교육을 시키는 부모들 틈에서 사교육을 시킬 수 없는 부모들은 죄인이 된 기분이라고 말한다.
“상하이에서 아직 기반을 잡지 못해 현재 생활을 유지하기도 벅차다”는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집에서 놀면서 다른 친구들은 방학 때 어느 선생님께 과외한다, 어느 학원에 다닌다는 말을 할 때면, 우리애만 놀고 있나 싶어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다음 학기가 결정된다는 말이 있는데, 결국은 부모의 경제력이 어떻게 뒷받침 해주느냐에 따라 방학 생활도 결정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는 학부모의 한숨 어린 한탄이 안타까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