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년 이래 최고 성장업종 … 15년 연속 두 자리 증가세
소비진작 효도 노릇 … 토종·외자 패스트푸드업 경쟁 치열
지난해 중국 외식업계 전체매출액이 100조원을 돌파하며 17.7%의 성장을 기록해 ‘음식대국’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중국 외식업계의 성장은 당분간 가파른 상승세를 계속할 것으로 보여 관련업계의 발빠른 대응이 요구된다.
중국 상무부는 25일 지난해 외식업계 매출액이 인구 1인당 680위안으로 전체판매액은 8886.8억위안(108조41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4년에 비해 1336억위안 늘어난 액수로 17.7% 성장한 수치다. 중국 외식업계는 1978년 개혁개방 이후 가장 급속히 성장한 업종으로 일인당 소비액은 118.4배, 전체매출액은 161배 성장했으며 지난 15년 연속 두자리수 성장율을 보였다.
중국 정부의 바람만큼 내수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외식업계는 소비시장의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외식업계매출총액의 성장율은 전체소비매출총액성장율보다 4.8%포인트 높았다.
전체소비매출에서 외식업계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3.2%였으며 전체소비매출에 대한 외식업의 공헌율은 17.4%를 기록했다. 지난해 외식업계가 낸 세금만 488.78억위안에 달했다.
이 같은 성장은 중국 동부연안지역을 중심으로 한 청년층과 아동의 외식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다가 외국자본 패스트푸드업체가 중국시장을 겨냥해 적극적인 마케팅공세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 상무부가 새로 비준한 요식업계 외자투자 건수는 894건으로 2004년에 비해 1.23% 감소했지만 투자금액은 10.41억달러로 6.71% 성장했다. 중국 동부지역 대도시에서는 맥도날드, 피자헛, TGIF 등 다국적업체들이 점포를 늘리며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자본이 개발한 각종 패스트푸드업체들도 외국자본에 맞서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최대 외식시장인 광둥성에서는 외식매출의 90%를 토종·외자 패스트푸드업계가 차지하고 있으며 동부 주요도시 패스트푸드체인들은 각종 식당들의 매출규모를 추월하고 있다.
미스터피자 등 한국업체들도 선전하고 있으나 주로 한정식당이나 분식점 위주의 ‘각개전투’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관련업계는 2007년 중국 외식업계 매출액이 1조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올림픽이 열리는 2008년에는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관영통신사 <중궈신원스(중국신문사)>는 중국음식업협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올림픽은 중국음식업계에 다시 얻기 어려운 기회이다”며 “중국 음식업체들이 올림픽을 맞아 ‘중국에서 먹읍시다’, ‘베이징에서 먹읍시다’라는 슬로건으로 중화음식문화를 전세계에 드러낼 것이다”고 보도했다.
올림픽을 계기로 외국패스트푸드의 중국시장잠식을 완화시키고 맥도날드나 TGIF와 같은 대형음식브랜드를 세계에 각인시키겠다는 계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