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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구, 그 신비로움에 빠지다

[2008-07-21, 21:37:23] 상하이저널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고가구는 가치 소장용으로, 엔틱화를 시킨 클래식한 분위기 때문에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시대 장인들의 손끝에서 정교하게 만들어진 하나하나의 꽃 문양이며 생동감 넘치는 용, 호랑이 조각,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풍속도 등은 무슨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듯, 또 막 이야기 하려는 듯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허촨루(合川路)에 가면 이러한 신비로움과 중국 특유의 문화정취를 간직한 중중쟈위엔(中中家缘) 엔틱가구점이 자리잡고 있다. 주로 명청(明清)시대 고가구와 이를 본따 만든 이미테이션 가구들로 1~3층 매장을 꽉 채운 이곳은 엔틱가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뿐 아니라, 가장 중국적인 분위기를 위해 찾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명(明)대 가구는 짙은 정취가 풍기고 선이 매끈하고 부드러우며 청(清)대 가구는 선이 힘있고 디자인이 활달해 장식용으로 많이 선택된다. 가구 색상은 붉은 빛이 감도는 게 대부분이고 좀 어두운 색은 밤색, 밝은 원목색도 눈에 띈다.

파란만장 세월의 비바람을 겪은 흔적이 역력한 명청시대 고가구를 조심스럽게 복원해 고전가구만의 독특한 예술성이 돋보이는 서랍장, TV 드라마에서나 보아오던 테이블이나 수납장과 조각품 등 외에 창틀, 문, 그림, 액자 등 크고 작은 골동품들로 자그마한 박람관을 방불케 한다. 천천히 둘러보는 기자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것은 가운데가 팔걸이가 있는 기다란 나무의자, TV나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던 ‘서태후’의 앉은 모습이 연상된다. 이런 의자에 앉은 기분은 과연 어떨까 하는 생각이 잠깐 머리를 스친다.

가구마다 가격, 산지 등 정보를 적은 자그마한 표시가 붙어있는데 이미테이션과 진품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이를 확인해야 한다. 진품 고가구는 대부분 수만위엔을 호가하며 자그마한 수납장도 수천위엔대에 이르는 반면 이미테이션은 가격이 싼 편이다. 고가구의 예스러운 분위기나 스타일은 좋아하지만 실제 오래된 낡은 가구를 꺼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아 이곳에서는 고가구를 본 따 만든 엔틱가구 주문도 받는다. 원하는 스타일이나, 혹은 전시돼있는 고가구와 꼭 같이 만들어 달라고 주문할 수도 있다.

2층과 3층은 고객이 적어서인지 아니면 특유의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함인지 길다랗게 난 어두운 복도 위에서 희미한 불빛이 부스러지듯 은은하게 쏟아져 내린다. 이곳으로 들어서는데 어딘가 모르게, 옛날의 어느 좁은 시가지를 거니는 듯 신비스럽고 야릇한 느낌마저 든다.

고풍스러운 중국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분위기 있는 주거공간을 연출하고 싶다면, 명청시대에서 시간이 멈춘 듯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중중자위엔을 찾아보자.

◎주소: 合川路3050号/ 6406-4066 (8:00~20:00)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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