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메이커, 브랜드 현지화
중국에서 장사를 하려면 이름이 중요하다. 중국인들은 외국어 상표를 그대로 쓰기보다는 원어 발음과 비슷한 한자어로 대체하길 좋아한다. 여기에 표의문자인 한자 특성상 뜻까지 생각해야 한다.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이 상품이나 브랜드 작명에 고심하는 이유다.
최근 북경현대가 출시한 뉴베르나의 중국 이름은 ‘야선터(雅绅特)’. 수출명 액센트의 발음을 따왔다. 관계자는 “발음이 비슷할 뿐만 아니라 ‘곱고 깨끗한 이미지의 특별함’이란 뜻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한다. SUV 투싼의 중국명 투성(途勝)도 유사한 발음과 ‘도로의 승리자’란 뜻으로 소비자를 유혹한다. 이전에 단순히 발음만 고려해 이름지은 ‘이란터(伊兰特)’와‘쒀나타(索纳塔)’보다 현지 반응이 괜찮다.
기아 쎄라토의 중국명 ‘싸이라투(赛拉图)’란 이름은 ‘경쟁을 이끌어간다’는 뜻을 담았고, 이외 옵티마는 ‘위안젠(远舰•큰 배)’으로, 카니발은‘자화(嘉华•아름답고 화려함)’로 불린다. 또 GM대우차가 시보레 브랜드로 중국에 수출하는 젠트라(수출명 로버)는 ‘러펑(乐风)’으로, 칼로스(수출명 아베오)는 ‘러청(乐骋)’으로 판매된다. 각각 ‘바람 같은 드라이브를 즐긴다’,‘여행을 즐긴다’란 뜻을 담았다.
글로벌 기업의 현지화 노력도 비슷하다. 동양과 달리 한자 이름이 따로 없는 서양기업들은 아예 브랜드 이름을 창조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번츠(奔驰ㆍ질주하다)’, BMW는‘바오마(宝马•좋은 말)’, 볼보는 ‘푸하오(富豪•부호)’등으로 비슷한 발음에 좋은 뜻을 담았다. 뜻만을 한자어로 옮긴 브랜드도 있다. GM은 ‘general’의 뜻을 따 ‘퉁융(通用)’으로, 독일어로 ‘국민차’란 뜻의 폭스바겐은 ‘다중(大众)’으로 불린다.